<레드 아일랜드> 4월의 붉은 제주, 시대의 격랑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추리 장편소설 『레드』 등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김유철 작가의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외면하고 싶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이미 김유철 작가는 제주 4·3 사태라는 소재를 가지고 쓴 추리 소설 「암살」을 네이버 장르문학에 공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고자 한다.
<레드> 암살',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등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을 넘나들며 사랑받아 온 김유철 작가의 두 번째 추리 장편소설. 김유철 작가는 그간 여러 편의 추리소설을 발표하였는데, 그 중 제주 4.3 사태를 추리 형식으로 빌어쓴 중편소설 '암살'은 네이버 장르문학에서 공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레드>는 과거의 기억을 잃고 작가로 새 삶을 살아가는 남자가 연쇄살인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추리소설로서, 오랜 습작으로 다져진 탄탄한 필력과 눈앞에 영상이 그려지듯 예리하고 디테일한 묘사, 정교하게 구성된 살인마와의 두뇌 싸움 등 김유철 작가의 매력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작가 민성이 자신의 과거에 얽힌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와 박 형사가 피해자 주변을 탐문하면서 얻어낸 단서를 시작으로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된다. 소설 작가로 알려진 민성은 대학 강의 도중 한 남자로부터 자신의 소설과 똑같은 형태의 모방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어처구니 없는 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12년 전 자신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간 어떤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자신의 기억과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이 연쇄살인과 깊은 연관이 있음이 드러나고 경악한다.
<콜24> 김 변호사(이하 ‘김 변’)는 어느 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후배 조 변호사(이하 ‘조 변’)와 오랜만에 만난다. 갑작스럽게 김 변을 찾아온 그녀는 암 투병 소식과 함께 사건 하나를 건넨다. 공익근무 중인 재석을 변호해야 하는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저수지에서 익사하여 죽은 여고생 해나. 조 변은 피해자의 죽음이 반은 본인의 책임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암 수술 때문에 할 수 없는 변호를 김 변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돈이 되지 않는 형사사건이지만 김 변은 20년간 알아온 후배의 첫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김 변은 재석을 만나 해나와의 관계를 알게 되고, 사건이 벌어진 저수지와 근처 모텔, 식당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사건을 검찰이 무리하게 강간 및 살인치사 혐의로 재석을 몰아붙이는 이유가 궁금하여 조 변에게 알아낸 것은 해나의 죽음이 대그룹 KC의 계열사와 관계되었다는 것과 그녀보다 먼저 자살한 팀장이 있다는 사실이다. 해나를 둘러싼 배경을 하나둘 조사해나가던 김 변은 첫 재판에서 해나의 자살 이유를 수치심이 아닌 대기업 횡포와 관련된 문제로 옮겨가며 재석을 변호하기 시작하는데…….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희망 없는 일상, 무료한 한 계절에 대한 새로운 명명법!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김유철의 <사다라 햄버튼의 겨울>은 길 잃은 고양이와 보낸 한 철을 소소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본문에서는 어머니를 여읜 데다가, 실연까지 당해버린 20대 방사선 기사 '나'가 장동건을 닮은 주인 잃은 고양이 '사라다 햄버튼'을 가족으로 맞아 무료한 한 계절동안 아픔을 극복해나가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희망 없는 일상 속에서 산책하듯 살아가는 우리 시대 젊은이의 일상을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청춘을 되새기게 된다. 아울러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온전히 사라지고 난 후에나 가능함을 일깨운다. 모든 사람은 '혼자'가 사실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