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회 ‘나오키상’ 후보작!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가 그리는 인간의 마음속 어둠, 그 끝. 멀리서 술래의 발소리가 들린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소곤대고 있다. 아니, 아니다. 그럴 리 없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어둠이 나를 쫓아온다. 절대로 도망갈 수 없는 곳까지. 수수께끼의 남자 S가 꾸민 여섯 개의 덫.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되풀이되는 경악과 전율.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미스터리 호러 괴담집. 지금, 일본 문학계는 이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미치오 슈스케의 자신작(自信作), 술래의 발소리가 출간된다. 2009년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문고본 판매량 오리콘 1위 달성, 나오키상 매회 연속 노미네이트,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오야부 하루히코 상 수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매년 상위권 진입, 일본 드라마 <달의 연인> 원작 등, 미치오 슈스케는 명실공히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미스터리 호러 괴담집 『술래의 발소리』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독자들과 소통한다. “이 단편집에는 지금 제게 가능한 모든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 - 미치오 슈스케 이 한마디에서 엿볼 수 있듯이 본작은 미치오 슈스케의 첫 단편집이자, 그 스스로 단언하는 자신작(自信作)이다. 한 행 한 행이 모두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말투 한 마디 한 마디에도 정성을 다해서 완성해 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작가가 가장 쓰고 싶었다는 이야기만을 담은 본서는 첫 번째 단편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제142회 나오키상 후보작 ‘당신이 죽여 준 거 맞죠?’ 1992년 가을. 열일곱 살이던 나는 부모의 이혼으로 옆집에 사는 오츠타로 씨네 집에 얹혀살게 된다. 그 집 부인과 큰딸 사요는 7년 전 화재로 세상을 떠났다. 어릴 적부터 차갑고 강해 보이는 사요를 동경했던 나는 그녀가 죽은 진짜 이유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비밀로 간직한 채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죽은 사요와 꼭 닮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 몹시 끌린 나는 밤마다 그녀가 사는 집 마루 밑으로 몰래 숨어든다. 그리고 늙은 집주인과 그녀가 정사를 나누는 소리를 훔쳐 듣게 되는데……. 열일곱의 어린 거짓과 위선이 무시무시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성장 장편소설! 제142회 나오키상 후보작 100만 부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미스터리 성장 장편소설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미치오 슈스케는 두 번째 장편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으로 100만 부 작가의 반열에 단숨에 오른 작가다. 또한 2011년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현재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중 제목에 12지 동물들이 들어간 ‘12지 시리즈’는 유명한데, 『구체의 뱀』은 ‘12지 시리즈’의 대표작이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있잖아요.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요. 그리고 항상 뭔가를 숨기려 하고 또 잊으려고 하잖아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이야기일까? 현실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현실을 만드는 건 아닐까? 미스터리와 호러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주인공 소년의 입을 통해 둔중한, 누구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을 던져준다. 여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미치오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결석한 S의 집을 찾아간다. 그러데 S는 줄에 목을 맨 체 시체로 늘어져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담임선생이 경찰과 함께 S의 집을 찾아가보지만, 시체를 발견하지 못한다. 미치오는 여동생 미카와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사건의 진상을 좇기 시작하는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섣부른 상상을 여지없이 배반한다. 뭔가 석연치 않은, 기묘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내고, 거기에 차츰 끌려가다보면 마침내 놀라운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평범하고 내성적인 주인공 소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베일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독자들은 거듭 손에 땀을 쥐게 되고, 마지막 페이지를 여는 순간 그 경악스런 반전에 숨이 막히고 만다.
<투명 카멜레온> 나오키상 수상작가 미치오 슈스케, 작가 생활 10년의 집대성 마지막 20페이지의 대반전에서 가슴 먹먹한 감동이 찾아온다 2004년 『등의 눈』으로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후 본격미스터리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오야부 하루히코상, 야마모토 슈고로상에 이어 나오키상까지 수상하면서 이제는 중견 작가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미치오 슈스케. 그의 작가 생활 10주년 기념작이자 대중적 요소를 강화한 작품 『투명 카멜레온』이 발간된다. 라디오 디제이인 기리하타와 그의 친구들이 의문의 여인 미카지 케이가 벌이는 온갖 소동에 휩쓸린다는 이야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유머러스하게 시작해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하다 마지막 20페이지에서 놀랄 만한 반전과 감동, 눈물을 함께 선사한다. 이 작품을 발표하기 전까지 미치오 슈스케는 자신을 위해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사람마다 모두 다른 취향을 다 맞춰줄 수는 없으니, 읽어봤을 때 자신이 만족하는 걸 조건으로 삼아 집필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10년간 작가로서 경력을 쌓으며 남녀노소 모두가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을 쓸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마음으로 집필한 책이 바로 『투명 카멜레온』으로, 이는 그가 처음으로 자신이 아니라 독자를 위해 쓴 작품이다. 『투명 카멜레온』은 미스터리 요소가 강한 작품으로 미스터리 문단을 휩쓸던 작가 생활 1기, 이른바 순문학에 가까운 작품(트릭에 의존하지 않는)으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던 2기를 거쳐 더욱 원숙해진 글 솜씨와 대중성을 보여주는 작가 생활 3기의 대표작으로, 작가 지망생 시절의 10년과 작가가 된 이후 10년의 세월, 총 20년 작품 활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스켈리튼 키> 나오키 상 수상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논스톱 엔터테인먼트 소설 우리에게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으로 잘 알려진 미치오 슈스케는 요즘 말로 다 가진 작가다.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은 그는 이듬해 전업 작가의 길을 걸었다. 다수의 미스터리 랭킹 상위를 차지한 네 번째 장편소설 『섀도우』로 2007년 제7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으며 일본 미스터리를 이끌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는 한편, 『랫맨』을 비롯한 대다수의 작품이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며 문학계 전반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0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제12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같은 해 『광매화』로 제23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나오키 상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노미네이트된 끝에 2011년 『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미치오 슈스케는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루며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2008년 문고본으로 재출간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 100만 부 이상 판매, 문단은 물론 대중에게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임을 재차 증명하기도 했다.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제3자의 시선이 아닌, 그들 자신의 내면을 1인칭으로 그리는 것 말이다. 사이코패스의 심리묘사로 가득한 이 소설이 ‘읽기 쉽지만 어딘지 이상하고, 동조할 수 없지만 끝까지 잘 읽힌다’면 그것으로 됐다.” _작가 인터뷰 중에서 여러 장르를 섭렵하며 왕성하게 활동해온 다재다능한 작가 미치오 슈스케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작품은 그가 예전부터 쓰고 싶어 했던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인 장편소설 『스켈리튼 키』다.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한 내면을 지닌 주인공이라는 점이 이전 작품들과 공통되지만, 비일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지닌 전작과는 달리 변칙적인 트릭에 초점을 맞춘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중견의 반열에 들어선 작가가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해 써내려간 엔터테인먼트 소설 『스켈리튼 키』에서 사이코패스라는 중심 소재는 그저 이야기의 진행을 위한 자극적인 도구, 반전을 위한 충격적인 트릭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또한 작가는 사이코패스로 대변되는 닫힌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변화의 가능성을 놓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이 미치오 슈스케가 얼마나 특별한 작가인지, 이 작품이 사이코패스를 다룬 여타 작품과 어떻게 다른지를 증명한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 미치오 슈스케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그때의 느낌으로 돌아왔다” 미치오 슈스케는 그동안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소설적 실험을 해왔다. 텔레비전 연애시리즈를 위해 쓴 소설 『달의 연인』, 호러괴담집 『술래의 발소리』 등 말이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이 미치오 슈스케식 전통 미스터리를 원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치오 슈스케는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달의 밤』을 아사히신문에 연재했다. 일본 독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등의 반응과 함께 전통 미스터리 초기작으로 되돌아온 미치오 슈스케에게 아래와 같은 찬사를 보냈다. ★★★★★ 우연과 필연, 인간의 활동, 다양한 것을 생각하게 된다. ★★★★★ 약자에 대한 시선이 따뜻한, 섬세한 작품이다. ★★★★★ 30여년의 걸친 흑막을 만들어낸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 인물들이 세대를 넘어 연결되는 모습이 훌륭하다. ★★★★★ 왠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정말 작은 모래알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 모래알 입장에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더라도 말입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거짓말이 사회 전체를 뒤흔들 재앙이 될 수 있을까? ‘제어되지 않는 무언가에 끌려가는 운명’이라는 테마가 떠올랐다. 인간은 어디서 불어 온지 모르는 바람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기도 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인과율에 던져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십 년 단위의 시간 속에서 써보자 생각했다._미치오 슈스케의 인터뷰 여기, 각자 연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젊은 어부를 사랑하게 된 한 소녀, 친구에게 거짓으로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꼬맹이, 건설시공사를 찾아온 의문의 남자, 동네를 뒤집어놓는 깡패 콤비, 집안의 오랜 비밀을 파헤치려는 젊은 간호사와 남학생……. 관련 없어 보이던 이 모든 사람은 한 사건을 기점으로 서로 그물망처럼 얽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마주한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키워드는 ‘거짓말’이다. 작품 속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누군가는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기 위해,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이 작은 거짓말들은 곧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혹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되거나, 누군가의 인생을 아예 다른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거짓말로 인한 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물한테까지 그 손길이 닿는다. 작은 거짓말이 만들어낸 커다란 영향력, 끊임없이 뿌리가 뻗어가는 인간관계, 작은 인연에서부터 커다란 사회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미치오 슈스케는 하나의 사건이 어떻게 모든 인과의 연결고리가 되는지 그 단서를 철저하게 준비해놓았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의 재미는 바로 우연과 필연이 어떻게 새로운 사건과 인간관계로 이어지는지, 그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비로소 수많은 사람들이 이어진 하나의 풍경을 조망하게 되는 과정에 있다. 인간의 힘으로 잡을 수 없는 운명…… 그렇기에 우리는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의 또 다른 소설적 백미는 각 등장인물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아름다운 풍경묘사다. 비극적인 사랑, 목숨을 건 우정, 끊을 수 없는 부성애 등등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며, 지나간 세월 속에 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의도한 차갑고 단단한 합리적인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찰나의 감정에 좌우되기도 하며, 그 찰나의 감정이 바로 인간에 대한 연민이라는 것이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은 아름다운 시골마을의 자연풍경을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선에서, 섬세하게 던져준다. 두 마을 사이에 흐르는 니시토리강에 이어, 달과 곤충, 각종 식물에 이르기까지, 미치오 슈스케의 필력은 숨 가쁜 세월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마음을 평온케 하는 자연풍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그리고 이 자연풍경 묘사는 바로 소설의 주제와 이어진다. 인간의 의도나 지식이 미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의 영역이다. 『찾아올 이를 그리워하는 밤의 달』은 인간의 불안하고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는 미스터리 소설이면서, 유구한 세월이 지난 수면의 반짝임과 나무의 웅성거림, 비와 바람의 냄새, 그리고 달의 변화가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속으로 “아버지는 말이지, 옛날부터 정말 강직하고 대쪽 같은 사람이라서 아들에게 꿈이 생겼으면 응원하고 싶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아예 다른 가능성은 생각도 않는 사람이거든. 정말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지원해 주셨어. 결국 학교에는 못 가게 되었지만, 내게 해주신 일이 거짓이 되지는 않으니까 나도 전력을 다해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해서 농사일이나 불배잡이를 열심히 해 볼 생각이야. 열심히 한다니 하는 말이 자기 입으로 할 말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맴도는지, 사키무라는 한동안 달을 올려다보다가, 나쓰미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렸다. 미소. 이 사람은 언제나 미소 짓는다. “들어줘서, 고마워.”_65쪽 “혹시 너네 아빠가 살아 계신다고 치고 그 아버지가 무슨 이유로 나쁜 놈한테 잡혀있다고 하면 너 어떻게 할 거야?” “뭐? 나쁜 놈이 누군데?” “예를 들면…… 으으음, 어쨌든 나쁜 놈. 나쁜놈이 어디에 잡아다 가뒀다고 하면.” “우리 아빠가?” “응.” 바로는 대답하지 못했다. 상상하는 게 어려웠다고나 할까, 애초에 신경이 쓰인 점이 있었다. “그거…… 거짓말 이야기 맞지?” _237~238쪽 반응이 없다. 역시 죽은 사람이야. 땅콩은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가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두 발을 차례로 잡아당기는 양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말았다. 사람의 시체라는 것을 땅콩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버지 장례식 때도 관뚜껑은 계속 닫아두었다. 하지만 직접 보면 모를 수가 없었다. 수염 난 아저씨의 창백하고 생기 없는 얼굴은 아무 것도 없는 곳을 향하고 있고 빛을 잃은 두 눈은 부릅뜬 채로 허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니까. _260쪽 우리들은 태어나기를 잘한 것일까? 자기나 아유미 누나가 태어나지 않은 세계가 훨씬 행복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 아니었을까? 의미 없는 의문이라는 사실은 물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입에 올리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다. “그런 거, 어떻게 알겠어?” 엘리베이터 문에게 말을 걸기라도 하듯 아유미가 대답했다. “지금 우리가 여기 있으니까, 할 수 없는 거야.”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지금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일에도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건이 얽혀있을까? _434~435쪽
<달의 연인> 『달의 연인』은 폭넓은 작품세계와 안정된 필력으로 나오키 상을 포함해 대표적인 문학상을 휩쓴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 미치오 슈스케가 처음으로 선보인 연애소설이다. 재기발랄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반전 등 풍부한 오락성을 갖춘 미스터리부터 섬세한 필치로 아픔과 치유를 다룬 감동의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발표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도쿄와 상하이를 무대로 젊은 남녀의 치열한 일과 가슴 설레는 사랑을 그린다.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큰 화제를 부른 이 소설은, 변화무쌍한 작품세계, 삶을 바라보는 굵직한 통찰력으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온 작가가 TV 방송국과 합작해 멜로드라마의 영역까지 기량을 넓힌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