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애틋하게 바라보면서 난 안 된다는 이유가 뭔데요?”하루에도 열두 번씩 눈이 마주치는 지사장에게 고백한 교림.“우리가 피를 나눈 사이일 수도 있잖아.”이성과 본능의 경계에서 그녀를 밀어낼 수밖에 없는 선우.독일로 입양된 선우는 친부모를 찾는 과정에서이마에 흉터가 있는 기억 속 여동생이 교림이라 짐작한다.그럼에도 눈길이 가는 걸 막을 수 없다.고백을 말하는 그녀의 입술을, 그 숨결을 훔치고 싶다.이대로는 안 되겠다.선우가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다름 아닌 ‘교림 세차장’.“지사장님, 여기는 우리 집이잖아요?”“너랑 내가 연애하면 안 되는 이유야.”‘직진’과 ‘정지’ 사이에서 그들이 맞이한 진실은?한 조각의 기억이 끌어당긴 완벽한 타인과의 운명적 사랑, 《완벽한 타인과》.
어떻게든 서강을 손에 넣고 싶은 여자, 강이서. 한 여자를 갖기 위해 10년을 기다린 남자, 윤태하. 10년 만에 다시 만난 태하는 너무도 낯설게만 느껴지는데…. 이서의 회사에 투자한 태하는 서강의 자본이 흔들리는 것을 알고 강 회장에게 공동 경영을 제안한다. 게다가 한 가지 조건을 덧붙이고…. “강이서 본부장과 결혼을 원합니다.”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제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는 계약금 정도는 받아야겠습니다.” 강이서를 갖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그와 변해버린 태하를 보면서도 감정을 숨길 수 없는 그녀. 십 년 전과는 모든 게 달라진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 대한 운명적인 끌림을, 이제는 인정하기로 했다.
“나랑 다시 엮이게 될까 봐 겁나?” 너무나도 사랑했던 남자였다. 하지만 7년 만에 다시 하연의 앞에 나타난 윤재는 자신이 알던 것과는 달라져 있었다. “서윤재로 살 때는 정말 어려웠던 것들이…… 우습게도 태윤재한테는 쉽더라고.” “흑.” 그토록 잊고 싶었지만, 떨쳐낼 수 없었던 익숙한 향기가 훅 하고 밀고 들어왔다. “차갑게 날 버린 여자를 손에 넣는 것도.” “!” “쉬워졌어.” 번들거리는 입술을 손등으로 쓱 닦아낸 얼굴에는 조소가 담겨 있었다. 모든 것이 쉽다는 남자는 하연에게 은밀한 제안을 해온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꼭 지키고 싶어.” 그가 유일하게 어렵다고 했던 일은 다시 한번 하연을 절망에 빠트린다.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고 했던 여자를 다시 찾을 만큼 간절하게 지키고 싶은 그의 사랑을 부셔버리고 싶었다. 불순한 마음을 품고선 하연은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겁이 없네.” 믿었던 약혼자와 의붓언니의 부적절한 만남을 알게 되었다.아무한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비참한 순간, 남자가 나타났다.무엇 하나 완벽한 게 없는 제 삶을 자조하며, 이현은 하룻밤 일탈만이라도 완벽하길 바란다. “완벽한 일탈이라.”“…….”“흥미롭긴 하네.” 비 내린 후의 숲 냄새를 간직한 남자와의 하룻밤이 지나가고. “다시 마주쳐도… 모르는 척해요, 우리.” 그러나 아름다운 정원에서 다시 마주친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이현은 경악한다.한성그룹 후계자, 백무경.남들 앞에서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남자는 오직 이현의 앞에서만 흐트러진다. “지금도 사랑이니 뭐니 하는 걸 믿어?”“그런 거 세상에 없다면서요… 없는 거 맞아요.”“감정에는 오류가 있지만, 욕망은 솔직하지.” 감정 따위는 없는 관계.그래서 상처받을 일도 없다고 장담했다. “같이 뒹굴었다고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본데… 주제 파악까지 해 줘야 하나?” 서늘하게 내뱉는 말을 듣는 순간 이현은 깨닫고 만다.사랑 따위는 하지 않겠다던 결심이 무너졌음을.
훤칠한 외모에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세자, 이휘.세자빈인 가흔에게 휘는 오랫동안 잊지 못했던 사람이었다.그리워하던 휘를 다시 만난 것도 모자라 그의 빈이 된 것에 크게 기뻐하는 가흔.하지만 휘의 눈빛은 싸늘하기만 하다.“지금 쓰러져 있는 바닥에 바짝 엎으려 살면 됩니다. 그곳이 그대에게 어울리는 곳이니 말입니다.”다정한 풍등 도령은 더 이상 없었다.“내 곁에 있는 것이 숨통을 조여드는 고통이라 해도 버티는 것이 그대의 일. 마음에 누구를 품는 건 내 알 바가 아니다.”가슴 시린 말로 상흔을 입혀도 가흔은 휘를 연모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커져만 가는 마음을 멈추기 위해선 그를 떠나야만 했다.목숨을 걸고 도망을 가지만, 휘에게 잡히고 만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엄마의 병원비를 위해이복언니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며 살아가는 연우.“여전히 자존심도 욕심도 없이 사는군.”새어머니가 집안을 위해 밀어붙인 맞선 자리에서 그녀는자신의 비밀을 전부 알고 있는 남자, 정후와 재회한다.“약속은 지켜야지, 연우야.”연우의 눈에 투명한 물기가 어린 것이 보였다. 정후는 언젠가 내뱉은 적이 있던 말을 서슴없이 꺼냈다.“놀아 줘.”***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그런 관계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차정후가,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연우는 몹시도 궁금했다.운전 중인 정후를 보며 연우가 입술을 뗐다.“두 달만 놀아 볼래요?”그의 잇새로 피식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서연우.”정후의 차가 어느새 연우의 집 앞에 멈췄다.“너 이미 나랑 놀고 있었어.”
3년 만에 나타난 남편, 서강모의 용건은 희원에게 이혼을 고하기 위해서였다. “꼬맹아, 멍청한 얼굴 그만하고 웃어야지. 남편이 왔잖아.” "오빠?" “이희원, 네 할 일 제대로 해야지. 보는 눈이 많다.” 이희원이 할 일. ‘공식 석상에서 서강모의 아내 역할을 잘 수행할 것.’ “우리 희원이 여전히 응석이 심하네. 한 마디를 안 져.”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얼른 타.” 이런 저런 고압적인 명령은 급기야 어금니를 꽉 물며 으르렁대는 목소리가 되어 낮게 깔렸다. 희원은 제 안에서 눌러왔던 것들이 툭 터졌다. 무관심에 대한 서러움, 미처 드러내놓지 못한 그리움, 오랜만에 만난 아내를 여전히 어린 애 취급하는 남편에 대한 반항심 등등. 그런데도 서강모를 보자마자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심장. 엉켜버리긴 했어도 모를 수 없었다. 서강모가 아무리 개 같이 굴어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다는 사실만 뼈저리게 깨달은 희원은 고분고분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서강모 씨.” 그의 찌푸린 눈썹이 꿈틀거렸다. “우리도 제대로 인사해야죠. 무려 삼 년 만에 만난 부부인데.” 그제야 서강모도 다시 생각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이희원은 직진밖에 모르는 겁 없는 꼬맹이였다는 걸.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엄마의 병원비를 위해이복언니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며 살아가는 연우.“여전히 자존심도 욕심도 없이 사는군.”새어머니가 집안을 위해 밀어붙인 맞선 자리에서 그녀는자신의 비밀을 전부 알고 있는 남자, 정후와 재회한다.“약속은 지켜야지, 연우야.”연우의 눈에 투명한 물기가 어린 것이 보였다.정후는 언젠가 내뱉은 적이 있던 말을 서슴없이 꺼냈다.“놀아 줘.”***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그런 관계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차정후가,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연우는 몹시도 궁금했다.운전 중인 정후를 보며 연우가 입술을 뗐다.“두 달만 놀아 볼래요?”그의 잇새로 피식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서연우.”정후의 차가 어느새 연우의 집 앞에 멈췄다.“너 이미 나랑 놀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