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샤의 데이트> 그녀는 생각할 수도, 그렇다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당장 비명이라도 지를 것만 같았다. 그의 몸이 그녀에게 너무나도 가까이, 친밀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녀는 그에게 완전히 정복당했다. 그는 강하고, 단단했으며, 뜨거웠다. 너무나 뜨거웠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그의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너무나도 강렬한 기운이 그의 두 눈에서 분출되고 있었다. “난... 당신이 왜 이러는 지 전혀 모르겠어요.” 천천히, 마치 겁에 질린 야생 동물을 진정시키 듯,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를 따라 그녀의 턱으로 올라왔다. 그녀의 어깨가 전율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가 다시 거울을 통해 자신의 눈을 바라볼 때까지 그녀의 턱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