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그대에게> 오두막의 문이 ‘쾅’하고 울리는 소리에 마티나는 잠을 깼다. 그녀는 단숨에 침대 밖으로 나가며 덴비가 또다시 떠날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맨발로 앞쪽 방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멈추어 섰다. 그 곳에서 덴비가 서성이다가 그녀의 시선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의 조심스러운 얼굴에 나타난 표정으로는, 그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들이 오늘 컴컴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나누었던 사적인 이야기들을 떠올렸을까?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가 다른 사람을 함부로 신뢰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밖에는 지금 폭풍이 지독하게 불고 있소.” 그녀는 그가 청바지를 입고있기를 바랬다. 또 자신도 가운을 걸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늑대의 왕> 지금 그녀를 사로잡은 이 남자는 약하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의 허리를 둘러안고 있는 그의 팔은 강철처럼 단단했고, 젖가슴 아래에 놓여진 그의 손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는 동물적인 열기를 발산했다. 새라는 그 열기에 강하게 매료됨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 열기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었다. 제발. 새라는 조용히 말했다. 풀어 주세요. 당신을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 그가 귀에 대고 말했다. 그럼 내가 나오라고 했을 때 왜 대답하지 않은 거지? 새라는 입술을 축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것이 공포 때문인지 너무 가까이 있는 그의 몸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서워서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오늘 매복자들을 만난데다 늑대까지 나타났고 당신이 적인지 우리 편인지 그 프랑스인들과 한패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구요. 게다가 캐트린이... 그가 갑자기 그녀를 돌려세우고 그녀의 입술에 손을 대는 바람에 새라는 말을 멈추고 말았다. 마담, 진정해요. 진정하고 천천히 말해요. 그 매복자들에 대해서, 프랑스인 패거리에 대해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저 여자는 누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