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그 여자와 다를 것 없어. 그것만 증명하면 돼.” 세운대학교 최고 명물 강승재. 외모도 재력도 남부러울 것 없는 그의 주변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그는 죽도록 사랑한 사람에게 배신당한 후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한마디에 정원의 날 선 눈빛과 감정 없는 말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꾸미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심지어 웃지도 않는 한정원. 승재는 정원을 향한 관심이 지나가는 헛된 마음이라 생각하며 접근한다. * 대한민국 최고 미남 배우 한성우의 딸 한정원.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 아버지를 꼭 닮은 자신의 얼굴을 경멸한다. 세상으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번번이 숨으려 하는 정원을 자꾸만 건드리는 놈이 나타나는데. 쌍욕을 해도 무시를 해도 계속 나타나는 녀석. 귀찮아 죽을 것 같다. 이 딱풀 같은 놈을 어떻게 하면 떼어 낼 수 있을까? “이게 뭔데?” “선물.” “왜?” “너한테 관심 있다고 했잖아.” “너한테 관심받으면 이런 것도 생기는 거야?” 승재는 다 된 거라 생각했다. 이제 명품 백을 받고 나에게 웃으며 다가오면 이 쓸데없는 소모전은 끝이라고. 너도 그 여자랑 똑같다고. 하지만, “너나 메고 다녀. 에이씨, 별게 다 들러붙고 지랄이야.” 툭. 떨어진 가방처럼 승재의 자존심도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오는 여자 마다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 천하의 바람둥이 강승목.지나가는 사람도 돌아보게 만들 만큼 매끈하게 잘생긴 재력가 승목에게여자라는 존재는 손만 뻗으면 언제든 잡을 수 있고,모든 걸 내주며 스스로 다가오는 쉬운 존재들이었다.“한 사람과 그렇게 오랫동안 사는 거 힘들지 않아?”“넌 그렇게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는 거 힘들지 않아?”자신의 질문에 도돌이표처럼 되돌아온 친구의 질문에도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었던 승목에게어느 날, 핵펀치처럼 날아든 여자 이민주.육감적인 글래머도, 긴 머리를 치렁거리는 청순가련형도 아닌입만 열면 쌍욕에, 말보다 손과 발이 먼저 나가는 민주는 강력계 형사였다.“뭘 그렇게 쳐다봐?”민주가 쌍꺼풀 없는 눈을 치켜뜨며 으르렁대자그녀의 주근깨 자잘한 콧등을 멍하게 지켜보던 승목이 우물우물 대답했다.“못생겨서 그러지. 내가 아는 여자 중에 가장 못생겼어. 그쪽은.”“아직 덜 맞았지 네가.”“나랑 사귈래?”자신도 모르게 툭 튀어 나간 말에민주가 유심히 바라보다 걱정스레 되물었다.“머리도 다친 거야?”큰일 났다.찡긋찡긋 작은 코도, 머릿결을 닮은 연한 갈색 눈동자도,귀찮은 듯 비죽비죽 솟은 짧은 머리카락도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내가…… 미쳤나 보다.
행복하기만 하던 윤희의 대학 생활에 찾아온 악몽 같은 인연. 그는 바로 뛰어난 외모와 집안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괴팍한 성격 때문에 ‘지랄’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의 복학생 문서준. 그때 부딪치지 말았어야 했다. 야! 하고 불렀을 때 냉큼 달려가 넵! 하고 넙죽 인사했어야 했다. 치기 어린 객기로 깝치지 말았어야 했다. * 한국 대학 전설의 지랄 선배 문서준. 주변에서 이름 대신 ‘지랄’이라 부르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에 대한 터무니없는 소문이 돈다는 것도. 하지만 상관없었다. 성격이 지랄맞은 건 사실이고 친하지도 않은 애들이 얼쩡대는 것도 딱 질색이었으니까. 그런 그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하게 눈에 거슬리는 여자애. 김윤희. 적당히 밟아 주면 나가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눈만 땡그란 어리바리한 녀석이 바락바락 대들기 시작했다.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 흑흑. 저를 왜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건데요? 왜!!” 뚝뚝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대충 닦아 내고는 라면을 싹싹 긁어 먹었다.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몽땅 마셔 버린 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배 같은 사람은 딱! 질색이에요!” 다시 한 번 서준을 째려보고 홱 뒤돌아서서 동아리방을 나갔다. 예상보다 훨씬 거친 반격에 서준이 할 말을 잃고 보고만 있는데 한참을 멍하게 있던 서준이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며 생각했다. ‘저 녀석, 내가 가져야겠다.’
“이 집, 네 앞으로 해주마.”희우가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겠다 마음 먹은 건 다 할아버지의 이 집, 수연제 때문이었다. 5년만 버티고 이혼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4년 만에 남편과의 재회로 계획이 틀어질 위기가 찾아오다니!“당신의 아이가 필요합니다.”“무슨 뜻이에요? 나한테 아이가 어디 있어요? 있다 해도 당신한테 내 애를 왜 주죠?”“애는 앞으로 만들면 되고, 내가 아이의 아빠니까 준다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뭘 만들어요?”희우는 할 말을 찾지 못해 입만 벙긋거렸다.“그럼 이제 날 사랑하면 되겠군요.”“그쪽을 사랑하라고요?”4년 만에 만난 둘은 그렇게,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부 생활을 시작했다.계약 결혼의 의무감이 사랑으로 변해 가기까지 아찔하고 달콤함 로맨스!
“홍 비서님은 정말 완벽하신 것 같아요!”거성그룹의 상무 비서 홍주영.일도 생활도 완벽하게만 보이는 그녀에겐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 있다.바로 타인의 기억을 20초 지우는 것.오늘도 주영은 자신에게 흑역사가 될 뻔한다른 이들의 기억을 지우며 완벽한 비서로서 거듭나지만,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만다.자신이 모시던 상무가 회삿돈을 횡령하고 잠적해 버린 것이다.좌천이냐 퇴사냐의 기로에서 천금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최무원입니다.”다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지만상무로 발령받아 온 이 남자.아무래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타인의 기억을 20초씩 순삭해 왔던 업보일까?이러다 20년 다니려 했던 직장, 한순간에 쓱싹당해 버릴 것 같은주영의 눈물 어린 분투가 시작된다.
흑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다 비참한 끝을 맞이한 브리안트는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여덟 살로 돌아온 것을 깨닫는다.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툼한 책 한 권. [회귀 안내서], 그리고 주어지는 과제. “이걸 해결하기만 하면 여기서 살게 해 준다고?” 과제를 해결할 때마다 보상으로 주어지는 시간은 일주일, 열흘, 그리고 한 달……. 살아남기 위해, 복수하기 위해 매순간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브리안트에게 두려움과 망설임을 느낄 여유는 없다. *** 브리안트는 얼음처럼 멈춰 있는 사방을 잠시 둘러본 후 천천히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 파르르르르륵. 책은 브리안트가 다가오자 떨던 것을 멈췄다. 처음 보는 책이었다. “이런 책이 있었던가?” 입술 새로 새어 나오는 어린 음성이 낯설었다. 브리안트는 두려움도 잊은 채 천천히 책에 손을 갖다 댔다. 게다가 책의 제목이 희한했다. “회귀 안내서?” 새까만 가죽으로 양장 처리된 겉표지에 음각 처리된 황금색 글자가 제목으로 적혀 있었다. 브리안트는 책을 집어 들고 고개를 갸웃 기울인 다음 책을 천천히 넘겼다. [회귀 안내서 정기 구독 안내입니다. 정기 구독하시겠습니까?] [서명용 잉크로는 회귀자 님의 피가 사용되며 서명 후에는 24시간 안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제시됩니다. 과제를 수행하지 못할 시 모든 안내는 종료되며 회귀자께서 사망하기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빚에 허덕이며 지하 원룸에서 잠들었던 동희, 눈을 뜨니 그레이스 영지의 영주가 되어 있다.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나치게 생생하다. 그때였다.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푸른색 상태창이 둥실 떠올랐다. -가난한 영지를 부흥시켜라!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뭐? -사용하실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 하얀 글자가 깜빡이며 이름을 입력하라 재촉했다. “미치겠네!” -사용자의 이름은 ‘미치겠네’로 등록하겠습니다. 어느 날 나타난 상태창이 나를 놀리는 것 같다. -빙고! 어서어서 찢어지게 가난한 영지를 둘러보세요! 웬 가난한 영지로 나를 떨구더니, 막무가내로 미션을 들이민다. [특별 퀘스트!] 그레이스 영지민들의 마음을 얻어 사용자님의 호감도를 1로 만들어주세요. “호감도 1? 이거 너무 쉬운 거 아니야?” -현재 클로이 그레이스를 향한 영지민들의 호감도는 –189500입니다. “뭐?” -매번 반복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머리 나쁜 사용자는 별론데……. 야, 장난해?
"스텔라, 저주받은 항아리를 찾아서 깨뜨려 줘!" 볼모로 잡혀간 크레디온 제국에서 만난 작은 존재들. 간절하게 부탁하는 모습이 귀여워 스텔라는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 속에서 나온 건 다름 아닌 곡괭이. "테라 여신님의 가호를 받은 고결한 곡괭이야! 이제 스텔라도 고결한 농사꾼이 될 수 있어!" 농사라니. 아무리 사생아지만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스텔라는 그럴 리 없다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곡괭이에 손을 뻗게 되고, 저 밖의 정원이 자신을 부르는 것만 같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농사를 짓고 싶지? *** 자신이 다스릴 영토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던 카이. 그 외의 모든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황성 한구석에서 의문의 밭을 발견하고는 왠지 모를 향기로움에 끌려 그곳으로 다가간다. 거기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당근? "이런 데 웬 당근이......" "뭐야, 배고팠니? 보아하니 말단 기사 같은데, 그 당근 가져가서 먹어도 돼." 곡괭이를 들고 다정하게 말하는 낯선 여자의 모습에 카이는 저도 모르게 당근 하나를 들어 입에 넣었다. 그날 밤, "뭐야, 그 당근......왜 자꾸 생각나는 거지?"
공모전 수상으로 드라마 작가 데뷔를 눈앞에 둔 은우. 하지만 캐스팅에 난항을 겪으며 상황이 어려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님! 남주 역에 박해성 씨가 캐스팅됐습니다!” 인기 배우 박해성의 합류로 드라마 제작은 급물살을 타게 되고, 방송국에 간 은우는 우연히 박해성을 마주치는데. “혹시 서진이… 임서진 아니에요?” “…네?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아요.” 낯선 이름으로 은우를 부르는 해성. 그런데 그의 표정이 간절하기까지 하다. 이후 드라마 회의로 해성을 다시 만난 은우가 그에게 물었다. “찾던 분은 찾으셨어요?” “…아마도요.” 해성이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픈 눈을 하고서. 함께했던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녀를 찾기 위해 배우가 된 남자의 애절한 로맨스!
“검은 새가 오고 있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셀레나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며 꿈꾸듯 말했다. 까만 날개가 푸른 하늘을 어둡게 가리던 그날, 아델룬 왕국은 화염 속으로 사라졌고 사랑하는 가족은 무참히 살해당했다. 살아남은 이는 아델룬의 가장 어린 막내 공주 셀레나뿐이었다. ‘그래서 이엘리프 너랑 결혼하려고.’ 하얗게 웃던 셀레나의 다짐은 짓밟은 건 하바스 제국이었으며, 그 제국을 끌고 온 것은 제국의 2황자 이엘리프였다. 이엘리프, 제발 살아 있어 줘. 내가 널 죽일 수 있게. 그 아래 숨겨진 비참한 진실을 누구도 알지 못한 채 꽃향기 나던 따사로운 유년기가 죽었다. “내 날개가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제발 이 날개 좀 잘라 줘.” 이엘리프의 처참한 비명은 그렇게 속으로 곪았다. 사랑하는 친우를, 그들의 가족을, 애정을 짓밟게 된 날. 그는 스스로의 무지를 증오하며 제국을 등지고, 눈처럼 새하얀 날개를 잘랐다. 영원한 속죄를 할 작정이었다. 그녀가 원한다면 제 마음과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군사 훈련 중, 폭발 사고로 부하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대한민국 특수부대 중사 윤서이. 그러나 죽음의 끝에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를 맞이한 건 낯선 여인의 목소리였다. “부탁이에요. 나 대신… 내 삶을 살아 줘요.” 서이가 뭔가에 홀린 듯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에스텔라 카르디엔의 간절한 염원에 따라, 윤서이의 영혼을 에스텔라의 육체에 결합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으며 밑도 끝도 없는 구멍으로 빠져든 윤서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는 소심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카르디엔의 수치’ 에스텔라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시도 때도 없이 마물이 출몰하는 윈트폴 영지의 가주의 딸로. 할 수 있던 것이라곤 혼자서 조용히 독서하는 것뿐이던 에스텔라의 전생과 무기 전문가이자, 특수 부대 출신 윤서이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에스텔라 카르데인의 군사 대국 윈트폴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