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하기 전 이미 세상을 뜬 시어머니. 내 남편은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주신 마지막 선물이 나라고 말하곤 했다. 그저 그의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또 다른 달콤한 말이라 생각했었지만 그에게서 ‘레몬 타르트’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어쩌면 그녀가…… 라는 생각을 잠시 떠올리긴 했다. 그 후로도 나는 남편에게서 그녀에 얽힌 단편 에피소드들을 종종 들었다. 어느 새 나는 나도 모르게 그에게 묻고 있었다. “이런 경우 어머니는 어떻게 하셨지?” 그녀의 삶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녀의 마지막 거처에서 우연히 찾은 몇 권의 다이어리는 자존감을 잃고 휘청거리던 시절의 나를 붙잡아 준 힘이 되었다. 무심코 읽어 내려간 한 강한 여인의 다이어리가 내게 좀 더 또렷한 ‘인생 안경’이 되어 준 것 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 어쩌면 우리는 가지고 있는 ‘시간’ 은 가진 줄도 몰라 잃게 되고, 또한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시간’ 에 매달리느라 인생을 허비하는지도 모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중 내가 소유할 수 있는 시간이란 ‘현재’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돌아갈 수 없는 내 과거를 뒤로 하고 알 수 없어 두려운 미래를 잠시 잊은 채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말로 다시 오지 못 할 이 ‘현재’를 누리는 것이다.” 마지막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특별한 복을 받은 자일수도 있겠다. 평생 하고 싶었으나 언제 시간이 나면 하겠다 미룬 그 일을 하고 있다. 내 인생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일……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기억은 어떤 한 시점을 기준으로 희미했다가 선명하다. 인생을 50년 넘게 살았음에도 선명하게 짚이는 기억은 …… 그래…… 그때부터였다……
네이트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고서방 스토리>의 속편!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 뜬금없이 디자이너로 전향. 개 두 마리를 끌고 LA에 대책없이 일하러 온 여자 남에게 간섭 받는 것도, 상관 하는 것도 싫어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 개 받아 주는 아파트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어느 날 두 프랑스남자들의 집에 살러 들어오면서 그녀의 운명은 또 한 번 바뀌게 된다... 개 받아주는 아파트가 없어 고전중 하우스메이트 광고를 보고 할리우드 산자락의 수상한 집으로 기어들어간다. 거인같은 두 프랑스 남자가 살고 있던 지저분한 집에서 함께 동고동락을 하게 되는데... 성향과 문화가 다른 두 남녀는 점점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이 수상한 룸메이트들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