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저랑 한번만 자주세요.” 그것부터 시작이었다. 하룻밤의 불장난 같은 연기수업.무대 밑 어두운 곳에서 조명 앞에 설 날만 꿈꾸며 버텨온 여자, 수민.지루한 엑스트라 같은 삶에 진짜 주인공인 그가 나타났다.“기준 씨와 함께라면, 정말로 여주인공이 된 기분이에요.”기억하는 날부터 쭉 무대라는 공간에서 화려한 삶을 살아온 남자, 기준.화려한 삶은 모순적이게도 강박적인 인간 한기준을 만들어냈다.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진 그는 숨 쉬는 방법을 모르는 번데기였다.“나한텐 없는 빛이 당신에겐 있으니까. 그렇게 빛나는 사람이니까.”설령 제 날개가 불타 죽는다 해도 돌진할 수밖에 없는 불나방처럼.기준에게 수민은 본능이자 운명이었다.둘의 드라마는 어떤 장르일까.사랑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그리는 진짜 사랑이야기.“이번 장르는 멜로입니다.”"
"어차피 그것들은 모두 내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도나. 내게 와. 당신만이 내 것이니.”의지 없이 살던 세계의 남자 주인공 하밀,“어느 것도 쉬운 건 없었어. 남들은 부모 덕도 보고 한다던데 난 항상 0부터 시작이야.”잘나가는 정치부 기자이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버려지지 않기 위해 버리는 삶을 살았던 이서.각자의 세계에서 홀로 살아내야 했던 두 주인공이 만났다. 어떻게?“제국의 끝없는 영광이 공작님에게 영원하길 바라옵니다!”“정말 영원하길 바라는가? 진심으로?”부하 직원과 깐깐한 상사로!흔한 빙의물이 아니다! 보통 여자 주인공은 부하 직원으로 빙의되지 않으니까! 남자 주인공 때문에 희생 당하는 엑스트라 가문은 아니니까!어쩌겠나. 다시 살아봐야지. 어떻게? 자신이 그간 갈고 닦은 펜끝으로.주인공아, 넌 너의 길을 가거라. 엑스트라에겐 정의와 사명감은 없다. 내 살 길은 내가 개척하련다.* 표지 일러스트 By 두미
귀족은 귀족답게 품위를 지키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것은 엘리시아 헬렌이 평생을 지켜온 방식이었다.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뭘 잘못한 걸까. 20년을 함께한 약혼자. “파혼하자.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가 사랑한 여인. “헬렌 영애, 그만 욕심부리고 우리 좀 놔주세요.” 그들이 쓴 이야기에서 자신은 악녀였다. 두 사람을 괴롭히다 결국 가문이 몰락하고 노예로 전락한 악독한 계집이었다. 모든 것을 잃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한 남자. “내게 와. 공작가를 네 발아래 무릎 꿇려줄 테니.” 그에게 맹세를 건네는 악녀. “황제로, 만들어드릴게요. 제 복수를 도와주세요.” 소설의 첫 장이 펼쳐졌다. 이것은 악녀의 이야기다. 악녀, 엘리시아의 복수극이 시작되었다.
멸문당할 위기의 헤리나 오벨리아에게 빙의해 겨우겨우 제국의 제일가는 하비넌트 공작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모든 빙의자가 꿈꾸는 삶인 잘생긴 남편, 막대한 부와 명예. 그 모든 것을 누리는 데 단 하루가 남았다.근데 누군가 그 기대를 짓밟듯 결혼식을 단 하루 남기고 남편이 열일곱이 되어 버렸다.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자신을 범인으로 의심하는데.“분명히 말하지만 영애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스물넷의 저도 딱히 달라졌을 것 같진 않은데요.”재수없는 말투, 저 무심한 얼굴은 자신이 유혹하기 전 공작의 얼굴 딱 그대로인데!“이, 이 자라다 만 게!!!”신이시여. 나를 사랑하던 24세, 권력의 공작을 돌려주세요.내가 언제 사랑까지 필요하다 했나요.나는 막대한 부와 명예면 된다고요!아냐, 어쩌면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이참에 저 애송이를 허수아비 삼아 이 공작가를 호로록 해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