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는 전무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난 지금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유진 씨를 대가로 돕겠단 말을 하고 있습니다.”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아니, 노골적인 말을 하는 재헌의 목소리는 덤덤했다.동생과 함께 힘들게 지내다 우연찮은 기회 덕분에 그의 비서로 일하게 된 지 삼 개월 남짓.유진은 유영의 암 소식에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조금 편안해진 듯했던 일상이 절망으로 떨어지는 듯하자 그녀는 또다시 절박해졌다.그리고 그 절박함을 묵묵히 지켜보던 한 남자.“평소 조용하게 제 할 일을 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것도 하나뿐인 동생을 위해서. 난 그 알 수 없는 절박함이 맘에 들다 못해 흥분됐습니다. 그래서 유진 씨가 내 파트너가 됐으면 합니다.”그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유진은 계약을 승낙하고 만다.승낙을 하고 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그 계약 속으로 그녀는 흘러 들어가게 되는데…….“버틸 수 없을 때, 견디기 어려울 때 사과를 말하세요. 그럼 내가 멈출 겁니다.”“조, 조금만-”“벌 받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행동하세요.”[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