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집도, 모아놓은 돈도, 직업도 없는 불쌍한 남자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줬더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 나한테 반했다.***서정한은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그 존재를 거의 잊고 살고 있던 사촌 이일조와 마주친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빈털터리인 이일조의 처지를 동정해 충동적으로 자기 집에 들어와 살게 해줬으나, 서정한은 금세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만다.이일조가 잠든 자신에게 몰래 키스하다 그 현장을 들켰기 때문.“너 뭐하는 거야.”“…….”“변명이라도 해.”동정심에 기대어 빌붙어 사는 주제에, 생각없이 대범한 사고를 친 멍청한 남자. 서정한은 그 순간 이일조를 진심으로 경멸하게 된다.…그런데 짝사랑을 전혀 숨기지 못하는 멍청한 남자가 가끔 욱할 정도로 귀여워 보이는 건 왜일까?“딱 한 번만 키스해줘!”“그걸 해주면 네가 날 덜 좋아하는데 도움이 돼?”제 마음이 동정심이라고 생각한 서정한은 이일조에게 제 마음을 적선하듯 조금씩 떨군다. 그리고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에는 몸을 대가로 한 적절한 거래가 성립되고, 서정한은 이일조와의 관계에 중독되어 버리는데….
신유명은 연애란 게 해 보고 싶었다. 애들 장난 같은 것 말고 진짜 진지한 연애를. 그러나 고백이 진심 같지 않다는 이유로 차인 날, 그 모습을 하필이면 전학생에게 들키게 된다. 전학생은 신중한 목소리로 차인 이유를 알려 주겠다고 하는데……. “네가 어떻게 알아? 나 왜 차인 거 같은데?” “너 못생겼거든.” “하하……. 저런 미친놈이.” 유명은 그가 단번에 싫어진다. 이후로도 계속된 악연에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유명이 갚아 주려 할수록 전학생도 지지 않고 사사건건 유명을 도발해 대는데……. 모범적인 품행에 타인에게 배려심 넘치는 태도, 여기저기서 칭찬만 들려오는 전학생이 왜 내게만 이럴까? 혹시 전학생이 이중인격은 아닌지 의심하던 어느 날. 지겹게도 싸워 대던 유명을 향해 전학생이 머뭇거리며 건넨 한마디. “너, 정말 날 기억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