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니
유리지니
평균평점 2.75
나의 웬수같은 동행

친구와 의기투합해서 유럽에 가기로 했다. 여자 둘만 가면 심심할 것 같아서 사이트에 글을 올려 동행을 구했더니, 와우! 꽃미남에 고스펙 완벽남이 나왔다. 잘해보고자 여행기간 열심히 노력했건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비참하게 차인 과거를 가슴에 묻고 잘 살고 있는데, 사랑니를 뽑으러 찾아간 치과의 의사가 웬수 같은 첫사랑이 아닌가. 웬수 같은 동행이었던 첫사랑과의 재회 로맨스.***“오랜만이야, 소율아.”이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설마... 한 남자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의 얼굴을 강렬하게 쳐다보던 의사가 마스크를 벗었다. 그리고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의 눈을 마주 보았다.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이래서 동원 오빠가 망설였구나.이래서 환자들이 호들갑을 떨며 칭찬했구나.나의 첫사랑이자 사랑의 씁쓸함을 안겨주었던 웬수 같은 동행.

그 남자 기피증

학창 시절, 인생 최대의 흑역사를 한 남자에게 들킨 유주.그에게서 도망 다니느라 그녀의 일상은 고난의 연속이었다.그런데 그 남자가 14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다름 아닌 유주가 일하는 팀의 팀장으로!“잘 부탁합니다. 신예준입니다.”그것도 모자라 같은 건물로 이사까지 온 그로 인해유주의 도피 생활은 다시 또 시작되고 만다.“한 대리는…… 참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네요.”한편, 여성 기피증을 앓고 있던 예준은가까이 있어도 전혀 불쾌하지 않은 유주가 신기하기만 한데…….여자를 피하는 남자, 신예준. 그런 그를 피하는 여자, 한유주.두 남녀의 알콩달콩 유쾌한 로맨스!

미완성 결혼
2.75 (2)

어느 날 갑자기 SJ 그룹의 장녀가 된 혼외자 예슬.주위의 멸시 어린 시선과 또래의 괴롭힘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이런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예슬을 구해준 진원.예슬은 진원에게 첫눈에 반해 그와 함께하는 날을 꿈꾸며, 진원의 곁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한다.그렇게 그를 사랑한 10년이란 긴 세월.진원은 한 번도 예슬을 사랑한 적이 없없다.“오늘 보자고 한 이유는 너에게…… 결혼하자는 제안을 하기 위해서야.”"우리는 지난 세월 연인이었던 적도 없고, 연인이 되기 전 썸을 타는 사이였던 적도 없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자고요?”“예슬아, 너도 이제 알잖아. 우리 세상에서 사랑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은 없다는 걸.”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정략 결혼. 사랑이 없어도 그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 게 오만했던 걸까?예슬은 점점 진원과 함께하는 시간이 숨 막힐 듯 버겁다고 느낀다."우리 이혼해요, 진원 씨."“한 번쯤은 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거잖아.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가는 건데?”“진원 씨가 그랬잖아요. 결혼을 지속하는 게 힘들면 놓아주겠다고.”기나긴 사랑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예슬과 뒤늦게 마음을 자각한 진원.둘의 엇갈린 사랑은 어떻게 흘러갈까?

파고드는 감각

“네가…… 여기 왜 있어? 파혼 스캔들을 덮기 위해 맞선 시장에 뛰어든 지애는 꿈에서라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물을 만난다. 국내 재계 1위, 대원 그룹의 후계자 권재하. 그는 지애에게 열등감을 가르쳐 준 걸로도 모자라, 늘 그녀를 비웃고 경멸했다. “너랑 결혼하려고.” “이 세상에 남자가 너 하나라고 해도 절대 너랑은 결혼 안 해.” “네 의사는 상관없어. 내가 하겠다고 하면 하는 거야, 이 결혼.” 결혼은 지애의 의사와 상관없이 급물살을 탄다. “대체 나랑 왜 결혼하려는 거야?” “이왕 할 거면 성적으로 끌리는 상대랑 해야지.” 재하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서지애. 너에게 꼴렸거든.”

고혹적 상사

“누군가가 워낙 얼굴도 안 보여 주고 꽁꽁 숨어서 말이죠.” 10년의 도망이 무색하게 태현과의 만남은 갑작스레 이뤄졌다. 상무와 비서의 관계로. 소녀의 풋정인 줄만 알았던 마음은 긴 세월에도 변하지 않아서. 그가 허락해 준 관계에 만족하고 살아가려 피해 왔건만. “얼굴 좀 보면서 대화를 하려면 이 방법을 좀 써야겠더군요.”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오는 태현은 여전히 멋지고 눈부셔서. “지수야, 잘 지냈어?” 저도 모르게 그만 심장이 뛰어 버렸다. “언제쯤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 줄래.” “회사든 아니든…… 저는 상무님으로 부르고 싶어요.” “왜?” 사랑을 믿지 않는 태현에게 사랑을 갈구해야 하는 비참함에 더는 오빠 동생조차 하기 싫어 그를 완전히 끊어 내려 하지만. “이러다 선을 넘으면 어떡해요, 서로 조심해야죠.” 지수가 맞닥뜨린 건 열기로 짙어진 까만 눈동자였다. “오빠 동생 사이로 돌아가는 게 싫다……. 그럼 네가 말한 선을 넘으면 그때는 괜찮은 건가?” *일러스트 : 연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