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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남자(15세 개정판)

#연하공X연상수 #약간랜선연애 #첫사랑재회 #작고소중한다람쥐188cm클래식 온라인 RPG <포레스트 월드>의 탱커 클래스 유저 차해진은 새롭게 업데이트된 최상위 던전의 입장 재료를 구하기 위해 게시글을 하나 올린다. 업데이트 직후 과열된 게시판 속 해진의 글은 순식간의 뒤로 밀려났으나 어찌 된 일인지 수많은 글 중 해진의 글에만 댓글이 하나 달리는데…….다람쥐뿅: 10,000,000G에 팝니다. 생각 있으시면 친구 신청 주세요.***해진이 두꺼운 원화집을 들고 간신히 카페테라스에 자리 잡았다. 점심시간 전에 빠져나온 덕분이었다. 해진은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봤지만, 누구도 다가오지 않았다. 늘 익숙하게 받아넘기던 시선들이 오늘따라 거슬렸다.다리를 꼬고 앉아 테이블을 툭툭 두드리는 해진을 힐끔거리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다. 대놓고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다.탁. 제법 큰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산산조각 난 스마트폰 액정이 먼저 눈에 들어 왔다. 누군가가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뜨린 모양이었다. 어찌나 확실하게 박살이 났는지, 화면이 거미줄보다도 정교하게 쩍쩍 갈라져 있었다. 해진은 이름 모를 행인에게 측은지심을 느끼며 멈춰 서 있는 다리를 따라 시선을 올렸다.‘키가 크네.’시선이 꽤 길쭉한 몸을 타고 마침내 그 얼굴을 확인했다. 익숙한 느낌에 해진의 고개가 기울여졌다. 과거 카페에서 마주쳤던 새까만 대학생의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다시 봐도 참 눈길을 끄는 사람이었다. 저렇게 눈을 크게 뜨고 있으니 저번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허둥거리며 스마트폰을 주워 든 그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그날, 다람쥐뿅은 카페에 나타나지 않았다.

괴물의 어린 신부(15세 개정판)

"칼테온 제국의 전쟁 영웅, 레지온 백작.황제는 ‘괴물’이라고 불리는 그를 길들이기 위해서, 멸망한 제국의 황녀 세르미나를 그에게 시집보낸다.레지온 백작의 어린 신부 세르미나는 무럭무럭 자라서……. **사슴은 처음 숲 속에서 만났을 때처럼 내 발치에 바짝 붙었다. 그날 엉뚱한 순간에 어미라고 각인이라도 됐는지, 내가 천천히 뒷걸음질하자 필사적으로 달라붙었다. 호숫가 방향으로 유도하자 졸졸 잘 따라왔다.호숫가와 사슴은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다. 뒷정리를 하던 고용인들의 입에서 탄성이 연이어 튀어나왔다. “착하지. 물.”물가에 가까이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물을 떠올려 사슴에게 들이밀자 할짝거리며 받아 마셨다. 손안에 물이 사라지자 아무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호숫가의 물을 마시는 사슴의 모습에 임무를 완수했다는 뿌듯함이 차올랐다. 드디어 카이드가 원하는 그림이 완성된 것이다.―풍덩.마치 신비로운 동화 속의 한 장면같이 목을 축이던 사슴이 불식간에 물속에 처박혔다.무릎을 꿇은 채로 어안이 벙벙한 내 앞에 그림자가 길게 졌다. 카이드였다. 멀리서부터 한달음에 온 것처럼 씩씩거리던 카이드는 내 팔 아래 손을 넣어 나를 일으켰다.“다른 놈 앞에서 무릎은 왜 꿇어요? 그거 제게만 해 주시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 나는…….”내가 당황하는 사이 주변의 고용인들이 귀를 틀어막고 신속하게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다른 놈? 그야 뿔이 있으니 수사슴이긴 하지만, 저건 동물이잖아.“백작님 손은 제 건데 저 개 같은 새끼가 입을 댔잖아요!”개가 아니라 사슴인데…….푸드득, 하고 여유롭게 수영해서 물을 빠져나온 사슴이 몸을 터는 소리가 적막한 정원에 내려앉았다. 카이드는 다시 한 번 사슴을 발로 차 물속에 처박았다. 발버둥 치는 사슴의 당황이 나에게까지 느껴졌다.“호수를 만들어서…… 그러니까, 카이드 네가 그랬잖아. 사슴이 목을 축이게 호수를…….”카이드는 물에서 나오지 않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채로 이쪽을 보며 눈치를 살피는 사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