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지켜야지.”“하지만 이건 말이 안 돼!”“어째서? 난 네 말을 따랐고 경고도 했는데.”“넌 곧 약혼해!”“아직 안 했지.”“현아! 으읍!”그를 부르는 입술을 현이 거칠게 집어삼켰다. 깊은 키스를 퍼붓다 그가 입술을 살짝 떨어뜨렸다.“여긴 침대가 아니지만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응해주지. 다시 불러봐, 내 이름.”십이 년 전 헤어진 현이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그를 거부하고 싶지만 혜서는 제 몸을 탐하는 손길을 밀어낼 수가 없다.“못…… 견디겠어.”“이제 솔직해질 생각이 들었어?”뻔한 거짓말로 그를 밀어냈지만 뜨거운 손길에 혜서는 반항할 힘이 조금도 남지 않았다. 그를 원하는 마음과 몸이 그녀를 온통 지배했다. 현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 찼다.“안아줘…….”
**15세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고아 아닌 고아 신세로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며 힘들게 살아가는 혜연.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고액 과외를 구하게 되고, 그곳에서 구릿빛 피부에 강한 인상을 가진 혼혈아 한서를 만난다. 어릴 때 사고로 숲에서 얼마간 실종되었다는 한서는 짐승의 습성대로 행동하고, 혜연은 그런 그를 통제해야만 하는데…….《짐승의 것》***“내 말을 전적으로 따라 줄 수 있어?”“전적으로…….”“그래. 네게 어떤 변화도 없다면, 난 계속 올 수 없어.”마치 잡아먹을 듯, 혜연을 향하는 그의 눈빛은 밀림 속 포식자의 것 같았다.순간 목 뒤에서 양팔이 감겨 와 그녀를 끌어안았다.석상처럼 굳어 버린 혜연의 귓바퀴를 타고 은밀한 속삭임이 들려왔다.“조건이 있어.”“뭐, 뭔데.”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지만, 혜연은 간신히 대답했다.간지러운 손길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아버지에게 인정받으면, 그땐 내 것이 돼.”“!”“그사이에 다른 새끼를 만나서도 안 돼.”나지막한 숨마저 삼켜졌다.“네가 말한 대로 할 테니까 너도 약속 지켜. 알아들었지?”한순간에 더위와는 다른 뜨거움이 몸속에 피어올랐다.단단한 팔이 그녀의 몸을 더욱 강하게 조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