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사
이소사
평균평점
새장 속의 비밀

고등학교 졸업식 날,얼굴도 본 적 없는 남자의 집으로 팔려가게 되었다.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오빠라는 인간은 엄청난 도박빚을 지고 동생인 희연을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팔아넘겼다. 어차피 오빠와 있어 봐야 희망도 보이지 않고, 미래도 없었던 인생이었다. 희연은 모든 걸 체념한 채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내 집에서 화대 이야기는 듣기 싫으니까 꺼져.”다짜고짜 희석의 멱살을 잡으며 꺼지라는 남자. 이 남자가 희연의 남편이 될 사람이었다. 큰 키에 사나운 인상을 지니고 있는 남자였다 그를 따라 가자, 침대와 탁자만 있는 누가 봐도 목적이 분명한 침실이 눈에 들어왔다.“이러려고 왔으니 아내로의 의무를 해야지.”침대에 걸터앉은 남자는 담배를 입에 물며 희연을 향해 말했다.“난 신상품은 일단 까보는 걸 좋아하지. 벗어.”남자가 옷을 벗기는 손길에 희연은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처음으로 그 남자와 관계를 맺게 되었다.“처음이라면서 잘 느끼네. 앞으로 잘 지내보자.”앞으로 몇 번이나 더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 희연은 두려움에 떨었다. 마치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본 작품은 15세이용가에 맞춰 개정된 작품입니다.)

산유화

결혼과 함께 다가온 현실은 치가 떨릴 정도로 잔혹했다.대놓고 외도를 하는 남편, 오히려 자신을 타박하는 시어머니.가족마저도 그녀를 배신한 이 상황에서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었다.절망의 끝자락에서 그녀는 깊은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그렇게 그녀는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분명 죽었어야 되는데, 정신이 든 향기의 눈앞에는 멀끔한 남자가 서 있었다.한번 죽었다 살아났다는 생각 때문인지 향기는 그냥 뻔뻔해지기로 했다.물에 빠진 사람 구해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사람 마냥.“이왕 살리신 거 더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어떻게 도와달라는 말씀이십니까.”“여기서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여기. 모르는 남자인 저만 사는 이곳을 말씀하시는 게 맞습니까?”어차피 이 세상에서 향기가 의지할 곳도, 갈 곳도 없었다.잠시 이곳에서 머물러 있기로 하며 낯선 남자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그런데 이 남자, 생각보다 빈틈이 많아 보였다. 예상치 못하게 이 남자가 점점 편해졌다.향기는 자신이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이 남자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데….*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

“엄마야!”“안 물어요.”“네?!”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자 짧은 다리에 주황색 털을 가진 개가 한 마리 있었다."편의점에서 살 거 있어서 그러는데 잠깐만 잡아줘요."짧은 다리에 주황색 털을 가진 웰시코기 한 마리.그리고 시영에게 피로회복제와 숙취해소제를 건네주는 이름 모를 잘생긴 남자."야. 네 주인 뭐냐?"홍시, 라는 특이한 이름의 개를 보며 말을 걸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어이없으면서도왠지 기분이 몽글몽글 부드러워진다.“홍시 아빠, 몰라?”두 번 보면 남편의 얼굴이 보기 싫어질 만큼 훈훈한 외모에,그를 보려고 동네 여인들이 죄다 개를 끌고와 공원을 개판으로 만든 장본인.거대한 빌딩의 메인 모델을 할 만큼 얼굴도 몸매도 근사하지만철벽으로 더 유명하다는 남자, 김진희.“아오, 이 XXX들!”꼰대 같은 상사와 답 안 나오는 동료들에 지친 시영.속으로는 이 세상 욕은 이미 다 퍼부을 정도로 지친 그녀의 앞에 나타난 인간 비타민.무료한 일상에 유일한 안식처가 된 이 남자.가끔 보면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 이 남자가, 강아지보다 귀여워 보이는 건 왜일까?*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