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빵셔틀이었던 남자.5년 전 빵셔틀을 구해 준 여자.“누나처럼 용감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선빵필승.”그녀는 승리의 여신이 미소 짓듯이 심오한 사자성어로 답했다.그날 이후 그의 삶은 백팔십도로 변했다.그리고 5년 후, 건물주가 된 그는 방을 보러 온 그녀를 만나는데.그녀 역시 백팔십도로 변해 있었다.태풍처럼 강렬하고 태양처럼 따뜻한 존재였던 그녀가거지 같은 몰골로 나타났다……?“월세, 그거 몇 달 미뤄도 안 내쫓습니다. 계약서에 특약으로 추가할게요. 또 원하시는 것이 뭡니까. 알려 주세요. 반영해 드리겠습니다.”“그래도 저 월세 매달 낼 자신도 없고…….”“제발 계약 좀 합시다.”세상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그녀의 마음속 단단한 문을그가 콩콩 두드리려 하고 있었다.마음을 여는 두드림, 《네 마음에 콩콩》
여진족에게 끌려온 황아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하반신이 유린당하는 것만 해도 고통스러운데,거기에 더하여 비위까지 맞추어 줘야 한다.메마를 대로 메마른 감정이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이러기를 벌써 5년째.“전리품을 끌고 가라.”조선군이 여진족을 쳐부순 어느 날,황아의 인생은 송두리째 뒤바뀐다.조선군을 이끄는 갑사 조남길에 의해,여진족의 노비였던 황아는 조선군의 전리품이 되는데…….“지금부터 너는 내 것…, 아니다. 표현이 이상하군. 내 사람이라는 말이다.”그런 그녀를 수렁에서 구해 줄 단 하나의 빛이자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남자 조남길.“나리, 저와 내기하죠.”황아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고 그에게 내기를 건다.“평양에 도착하기 전까지 제가 나리를 세 번 유혹할게요. 나리가 그 유혹에 한 번이라도 넘어가면…….”무엇에도 정복당하지 않은 강인한 사내를 차지하고자 하는 그녀의 유혹.유혹은, 다르게 말하면 살려 달라는 아우성이자 부탁이다.《황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