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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앤센서티브(Lazy and Sensitive)

정원은 정선 카지노 앞에 자리 잡은 노숙자이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채우가 정원 앞에 나타난다. 정원은 채우에게 한 달만 집에서 재워달라고 하고,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한다.게으름10단, 뻔뻔함10단, 진상력10단인 나정원과 결벽증10단, 예민함10단, 싸가지 없음10단인 한채우의 일촉즉발 좌충우돌 동거기!<본문 중에서>“때 되면 들어 갈 텐데 뭘 여기까지 쫓아와. 내가 옆집 새끼랑 뭔 짓거리 하나아-감시하러 왔어? 질투하는 것도 아니고. 참나.” “맞아.”“어?”“질투하는 거 맞다고.”녀석이 내 손을 잡고 끌어 당겼다. 그 순간, 녀석과 맞잡은 손바닥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퍼져 나갔다. 열기는 조용히, 그리고 그 어떤 것 보다 강력하게 나를 뒤흔들었다. 그 힘은 퍼지고 퍼져서 심장 까지 도달했다. 지나가는 차들에게서 나오는 소음.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 가로수의 나뭇잎과 나뭇잎이 서로 스치는 소리. 그 어느 것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멍한 얼굴로 녀석의 손에 이끌렸다. 다 큰 남자 둘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거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내손을 잡은 채 힘차게 걷는 녀석의 넓은 등만이 오롯이 보였다. 17살 가을에 멈추었던 줄 알았던 심장이 두근두근 소리를 내며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