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마카롱
평균평점
너이기에 나를

소싯적 연예인 캐스팅을 받았을 정도로 예쁜 얼굴을 한 서빈이지만 그것이 득이 된 적이 없었다. 예민할 청소년기, 형의 친구인 지원에게 받은 잊지 못할 상처와 함께 누구보다 의지했던 가족에게 배신당한 서빈은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할머니께 가겠다고 선언한다.멀지 않은 곳이지만 전학까지 간 서빈은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 스스로를 고립시키지만, 엄친아인 하원은 그런 서빈을 내버려 두지 않고 끈질기게 달라붙어 챙기기 시작한다.그럴수록 서빈은 과거에 받은 상처와 하원을 향한 마음이 충돌하면서 자신을 자책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하원 역시 마음이 복잡하기만 하다.끝까지 서빈에게 집착하는 지원과 서서히 서빈의 마음을 파고들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하원.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통받으면서도 어떻게든 행복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서빈과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는 서빈의 형, 서권.이기적인 자신의 사랑만을 관철하고 상대를 독점하기 위한 네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전지적 부부 시점

“네가 발가벗고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해도 절대 안 서.” 강수혁은 자신의 입으로 말을 뱉고서 당황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녀의 몸 위에서 흐느낀 것이 엊그제였다. 윤설의 벗은 몸을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야생마처럼 질주해 버리고야 만 것이다. 딱 한 번의 실수였다. “나도 마찬가지야. 넌 나에겐 그냥 마네킹이야. 진짜 눈길도 안 가. 그냥 몸 좋은 마네킹.” 윤설은 자신의 입으로 말을 뱉고서 마찬가지로 당황스러운 얼굴을 했다. 단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던 강수혁의 몸은 슈트 차림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제법 탄탄하고 예쁜 근육들이 그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의 몸은 자신의 취향에 맞았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원수처럼 지냈던 두 사람이 거대한 거래와 불편한 동거를 앞두고 각자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직전의 순간이었다. “그럼 됐네. 결혼하자.” “그러자. 계약 조건은 꼭 지켜라.” 두 사람은 각자 앞에 놓인 서류에 사인을 호기롭게 휘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