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보니 재벌3세! TK백화점 차남 태이준에게 세상은 너무나 쉬웠다. 백화점 기획실장이라는 직함을 달고는 있었으나 그뿐. 놀고먹자가 인생의 모토인 그는, 자신이 한량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유흥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더더욱 안 막는 이준의 가슴 속, 열린 문을 비집고 한 여자아이가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쿵! 허락도 없이 문을 닫아버렸다. 더 이상 어떤 여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현사랑. 덜컥 태이준이 견고하게 유지해 오던 편안한 세상이 바뀌어버렸다. 그 어리고, 엉뚱하고, 답답한 가난뱅이 때문에. 이준은 세상이 복잡하고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이 복잡한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은 이유는 뭐지? “절대 내 취향 아니야.” “내가 완전히 미쳤거나, 너한테 미쳤거나.”
그녀,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진 날 사랑하는 아버지와도 이별했다.산더미처럼 쌓인 빚에, 보살펴야 할 어린 동생들까지.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 불행해진 그녀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사랑뿐이었다.“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냥 사랑하는 거잖아! 하진 씨 사랑하는 거잖아. 사랑해요. 사랑해, 차하진…….”그, 매몰차게 떠나보낸 그녀가 불과 3개월 만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해져 돌아왔다.어차피 불행해질 거라면 내 옆에서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졌다.트라우마에 갇힌 그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집착뿐이었다.“넌 이제 어디로도 못 가. 죽을 때까지 내 옆에 있어. 내 옆에서 죽어. 절대 내가 사랑하는 방식을 비난하지 마.”우리의 사랑은 서로를 심연으로 침몰시켰다.그리고 다시 한 번 아픈 사랑을 끌어안으려고 한다.[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