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이보영.첫사랑 그와 사내에서 재회하다.그것도 똥차 같은 구남친과 헤어진 그 자리에서!“너나 나나 집에서 결혼하라고 난리인 모양인데 서로 애인 노릇해 주는 거 어때?”“그래도 어떻게 어른들을 속여? 그리고 애인인 척 하다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떡해?”그런데, 뒤늦게 찾아온 이 느낌은 뭘까? 태후야,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치밀어 오르는 생경한 쾌감에 온몸이 감전이라도 된 듯 짜릿짜릿했다. 그제야 그녀는 왜 지금까지 다른 남자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깨달았다. 그녀의 이성보다 몸이 먼저 운명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머릿속까지 멍멍해지는 쾌락이 어느새 전신으로 전이되어 그녀를 뒤흔들어 놓고 있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감정을 느끼는데 이유가 필요해?”“10년 전에 본 걸 빼면 우리 딱 한 번 만났거든요? 한 번에 감정이 생겼다는 게 말이 돼요?”“당신 말처럼 딱 두 번 보고 깊은 감정이 생기면 그건 거짓말이지.”“지금 나랑 장난해요?”“아직 감정이 생기진 않았지만 당신이 궁금한 걸 보면 곧 생기겠지? 당신이 아버지에게 맞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뭐든지 부수고 싶은 걸 보면 어쩌면 벌써 시작을 한 것도 같고. 당신은 어때?”“……!”동생의 병간호를 하며 10년 넘게 병원 생활을 하다보니 남자 인턴들의 고백을 받아보긴 했지만 지금처럼 당황스러운 건 처음이었다. 무조건 고백이 아닌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남자의 눈빛 때문일까? 아님 무조건 좋다 사귀자고 하는 게 아니라 시작했다고 지금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줘서 그런 걸까? 이유 없이 손에서 땀이 나고 심장이 뛰었다. 저 진상 아저씨를 쫓아내면 그만인데도 그러지 못하고 얘기를 듣고 있는 자체가 평소의 그녀답지 않았다. 심장이 왜 이러지? 고장 났나?[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우리 이제 그만 하자.”사랑이 있다면, 그 어떤 문제도 헤쳐 나갈 거라 생각했다.사랑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도 아이라는 문제에 부딪쳐 깨질 줄은 몰랐다. 그렇게 이혼 후 1년 6개월…….상처를 안은 두 사람의 재회.“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널 사랑하는 걸 멈췄으면 할 때도 있었는데, 그건 죽을 만큼 더 힘들더라. 그러니 네가 날 사랑한다면 내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그가 이혼하자고 했을 때 더 인내하고 옆에 있어주질 못해 미안했다. 그의 아들을 이제야 보여줬는데도 미안하다 고맙다 말해주는 그가 너무 고마웠다.이젠 그의 진심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송지우는 던진 사람에게 꼭 되돌아와야 하는 정서진의 부메랑이었던 거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