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그녀는 그의 형을 존경하며, 그의 또 다른 형은 동경한다.정작 관심을 구하는 그에겐 후배 이상으로 대해주는 법이 없었는데…….그랬던 그녀가 그를 먼저 덮쳤다!“기억해요. 술에 절어 뻗은 사람, 선배가 먼저 덮친 거.”어쩌면 그 역시 내심 원했을지 모를 일, 하지만 섣불리 떠올리지 못했던 일.시작을 열어준 그녀를 절대 놓칠 수가 없다.***“누구와도 널 착각한 적 없어.”“…….”“그날, 정확히 너인 줄 알고 있었어.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신 차려보니 내가 널 막 만지고, 암튼 그랬어.”딱딱하게 말하지만 중간중간 떨림을 율은 잡아내었다. 그 순간이 떠올라 부끄러운 걸까. 율은 어느덧 화를 잊어갔다.“진짜 난 줄 알았어요?”“어.”“그럼 나랑 사귀어요.”율은 깔끔하게 정리했다. 세아가 당황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아까 뭐로 들었어. 한 번 잤다고 다 사귀지는 않는다니까.”“들었어요. 그러니까 한 번 말고 여러 번 자죠.”“지금 말장난해?”“부탁하는 건데요. 선배랑 자고 싶어서.”* [비온 뒤 키스] 윤의 동생이자, 막내 ‘율’의 선배 ‘세아’를 향한 순정 로맨스입니다.
[15세 개정판]‘꽃비, 같이 맞으러 갈래?’느닷없는 제안에 심장이 멎을 뻔했다.하지만 5분도 늦지 말라던 그는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친구가 싫어하는 친구. 그뿐이었는데 어째서 하염없이 기다렸던 걸까.돌아오는 길 깨닫고 만 건.어이없게도 그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본문 중에서)“더 가까이 오면 차버린다.”아윤을 살피려던 준영은 벌어진 입술에 시선이 꽂혔다. 그것도 모르고 아윤은 눈을 감은 채 계속 말했다.“삼진아웃 되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가. 네 멋대로 한 키스는 두 번까지만 봐주겠단 얘기야.”“아웃 되면 어떻게 되는데?”“아웃이 어디서 아웃이겠냐.”“네 영역에서 꺼지란 뜻이야?”“알면 저리 가.”
[15세 개정판]‘괜찮으세요?’쓰러질 때마다 일으켜주던 너를.‘저 새끼가 나쁜 거예요.’울고 싶을 때마다 위로해주던 너를.지금 난 현실로 끌어내리기로 한다.비록 한순간일지라도.***“대답해 봐. 대체 나랑 왜 이러고 있는 건지.”“……알려줘.”시우의 대답이 의외라는 듯 윤이 눈을 들었다. 혼미해진 정신으로 시우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너랑 이래도 되는 건지, 네가 알려줘.”알려줘. 가르쳐줘.그리고…….믿음을 줘. 절대 깨지지 않을.“좋아, 알려줄게.”윤이 시우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이 시우를 잡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연에겐 오빠가 셋이 있다.오빠님, 오빠놈, 그리고 오빠♥오빠를 오빠로만 보지 못해 생긴 흑역사는 지워지지도 않는데…….‘언제까지든 기다릴게. 오기만 해.’갈 곳 잃은 하연에게 그가 건넨 말.뛰는 심장에 의지한 하연은 마침내 내디뎠다.거기가 어딘지,그가 기다리는 게 뭔지,가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본문 중에서>“오빠한테 부탁이 하나 있는데.”간다더니 부탁한다는 게 이상한가 보다. 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하연은 조심스럽게 움직여 앉은 그의 앞에 섰다.“내가 말만 하면 뭐든 다 해준다고 했던 말이 진심이라면…….”“진심이야.”“그래, 진심이라면.”하연은 떨리는 가슴으로 덧붙였다.“지금부터 내가 뭔가 할 건데, 혹시 마음에 안 들면 잊어줄래?”정말로 그의 마음이 불편해진다면“다 잊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날 대해줬으면 좋겠어.”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전부 잊어주길. 그래야 살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