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율
서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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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하지 않기를

“오늘 같이 퇴근하자. 일단은 열심히 일부터 하고.”“……네.”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독이 강한 버섯일수록 화려하고 예쁘다고 들었다. 권강현은 그녀에게 독이 될 것 같다는 무서운 예감이 스쳤다. 관상용이야, 관상용. 그러니까 가만히 보기만 하고 손대지는 마. 욕심을 내는 순간 뾰족한 가시를 숨긴 장미보다 더 널 아프게 찌를 사람이니까.* * *아프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분했다. 뇌수가 말라 버릴 것처럼. 그래도 참아 내야 한다. 이 분노와 수모를 온전히 내보일 수가 없는 것은 그의 마지막 자존심 탓이다. “한 사람에게만은……, 제가 살아 있음을 알리게 해 주십시오.”말뿐인 가족은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여자는 도저히 놓을 수 없었다. 그를 따뜻하게 안아 주던 그 여자에게 자신의 죽음이 알려진다면…….욕심껏 가져요. 다 줄게. 그러니까 내 눈 앞에서 제발 사라지지만 마.뾰족한 가시에 찔려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테니……, 내 옆에 있어 줘.*15세로 개정된 버전입니다

어릿광대를 부탁하오

1권난 절대 엄마를 닮지 않을 거야. 못 오를 나무에 기어코 오르느라 손이 터지고,다리가 까진 모습으로 흉한 미소를 짓는 일은 없게 해야 해.그러나 마음과 달리 시선은 점점 그에게 고정된다.불편했다, 그의 숨결이.짜릿했다, 정수리에 와 닿는 그의 목소리가.들뜨게 한다, 밀착되어 온기가 느껴지는 그의 몸이.세상의 금기를 깨기에 그녀는 너무 약했다.어릿광대로 살아온 자신의 삶이 그를 흔들까 두려울 뿐이었지만,한번 뻗어간 마음은 멈추지 않았다.2권어쩔 수 없는 몸의 반응.그녀를 볼 때마다 헐떡이는 개새끼처럼들끓는 욕망을 자책하는 것도 지쳐 갔다. 그러나 단박에 그녀를 알아봤다. 뒷모습뿐이었는데도.스스로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이건 단순히 제자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본능은 제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덫에 걸린 여자의 순진한 모습을 보며그는 속으로 기꺼이 환호하고 있었다.[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내 입술로 너를 그린다

“넌 참 쉬워. 마음을 주는 것도 쉽고, 남자에게 하룻밤을 내주는 것도 쉽고. 이별은…… 더 쉽고.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여?”끝내 갔다.저 여자의 등을 보는 것이 그의 운명인가? 무슨 이런 엿 같은 경험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하게 될까. 한 여자와 이별을 하고 그는 삶을 꿈꾸지 않았다. 두 번째 이별이라며 떠난 여자를 어떻게 제 옆으로 돌릴 수 있을까. 마음속이 잔인한 상상들로 뜨겁게 들끓는다. 차라리 기억이 끊어진 상태가 나았다. 돌아온 기억은 지옥 불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온통 그를 분노로 잠식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이별보다 더 아팠다. 두 번째 이별이.[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은빛유혹

“당신이 말한 부부라는 것, 별거 아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 짓을 하는 거. 그래도 가겠다고?”물러날 곳은 애초부터 없었던 그녀였다. 설사 할 수 있더라도 이미 발을 담근 후였다.지금은 아내로서 의무를 다할 시간, “열어.”벌을 주고 싶었다. 시간을 주겠다고,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을 했는데, 첫 단추부터 잘 꿰고 싶다는 대답은 그의 머리를 한순간 멍하게 만들었다.그래서였다. 자극해서 항복을 받아내고 싶다는 어이없는 치기가 그를 잠식한 것은.하지만 스스로 오류에 빠져 버렸다. 만지고 키스하면서 안달을 하게 된 것은 그녀가 아닌 자신이었다.[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