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봄, 처음 만났을 때의 시니컬한 그, 김규헌.울고 있는 눈가를 쓰다듬으며 뜨겁게 입 맞춰오던 그.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졸업식날 밤 살을 에는 바람 속에 서 있었던. 어른이 된 지금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단 한순간도 그의 그늘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윤지효.밑바닥에서 숨 가쁘게 올라오느라 가슴 깊이 묻어둔 여자, 윤지효.변한 건 없었다. 그녀는 시들지도 무미건조하지도 않았다.너를 도려내려 쓰디쓴 심장을 움켜쥐고 살아온 나인데 너는 어쩌자고 무심할 만큼 아름답기만 한 건지.넌, 아름답구나, 여전히.-김규헌[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진지하게 다시 묻는데 손다정은 강이현을 남자로 대할 생각이 추호도 없는 거야?”강이현. 선호그룹의 후계자. 그의 인생에, 러블리한 매력덩어리가 등장했다. 자신의 파트너가 되는 순간 넘치게 채워질 허영심과 온갖 혜택 따위 개의치 않는 쉽지 않은 여자, 손다정. 자신의 입지, 선호그룹의 이미지 세탁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밝고 순수한 그녀가 자꾸 신경 쓰인다. 그의 양심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워낙 높은 분이라 조심스럽단 거지 부사장님을 싫어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손다정. 스물아홉 평범한 월급쟁이. 그녀의 인생에 뻔뻔하게 잘난 남자가 등장했다.겉으론 다 가진 듯하지만 이상하게도 웃는 얼굴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자, 강이현.상처 받은 강아지 같은 그에겐 잠시만 경계를 풀어도 연민과 보호본능이 샘솟고 만다. 그의 깊은 상처를 외면하기가 어렵다. 자꾸만 그를 위로해주고 싶다. 익숙한 듯 낯선 이 감정, 사랑일까?
그와 눈빛이 마주친 순간 여운의 내면으로 기묘한 돌풍이 불어닥쳤다. 또다시 관통하는 이 뜨끔한 통증은 대체 뭐란 말인가.여운은 저도 모르게 제 손을 가슴 언저리에 갖다 대었다. 마치, 마치 누군가 자신의 심장을 움켜쥔 듯 짜르르 저렸고 아파왔다.그리고 생각했다. 이렇게 차갑고 또 뜨거운 눈빛을 가진 사람, 단언컨대 처음이라고.-선여운 어찌할 바를 몰라 흔들리는 그녀의 맑은 눈을 들여다보며 그는 생각했다.이 여자가 더 아팠으면. 그래서 자신을 오래도록 절대적인 눈빛으로 바라봐주었으면. 기묘한 욕망이 가슴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추돌사고의 후유증인가?욱헌이 자조하는 동안에도 그녀의 호소 어린 입술은 예쁘게 오물거리고 있었다.-남욱헌
“안 돼요. 우린, 이러면…… 제발…….”영우를 바라보는 인혁의 한껏 올라간 입 끝이 거짓말,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수도 없이 꿈꿨어. 이렇게 널 내 몸 아래 누이고 뜨겁게 사랑하는 꿈.”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인혁의 입술을 피하는 게 고작인 영우인데 그조차 원망스럽다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인혁이었다.“네가 나를 미워한다는 게 참을 수가 없어. 그런데 너를 보내야 한다는 건 더 참을 수 없어.”속삭임 끝에 인혁은 영우의 젖은 뺨에, 팔딱이는 목덜미에, 드러난 어깨에 절실한 입맞춤을 촘촘히 뿌려갔다. “제발 정인혁의 여자가 되어줘. 네 입술로 허락해줘.”이 순간 이 남자는 영우에게 있어 김인혁도, 정인혁도 아닌 그저 사랑을 구걸하는 약자 같기만 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왜 자꾸 이 남자 신세를 지게 되는 걸까.’이규원이라는 남자.그는 은솔로 하여금 끝없는 상념을 제조하게 만드는 남자였다.“흐음…… 편견이 심한 아가씨잖아.”서은솔이라는 여자.그녀는 규원의 감정을 실타래처럼 엉키게 만드는 여자였다.지하철에서의 첫 만남. 생각지도 못한 결혼식에서의 재회.그리고 한동네 슈퍼에서 세 번째 마주침. 어느새 감정이 깊어진 두 사람 사이엔 깊은 간극이 존재했다.한신그룹 황태자인 그와 한신바이오 소속 평범한 직장인인 그녀.“두 달이라. 그러니까 그 시간이 서은솔의 유통기한이란 얘긴데, 그거면 되겠어요?”“……오케이. 긴말하지 않을게. 서은솔과 함께 하는 두 달.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빨랫줄에 노란 허락의 증표가 나부끼고,그렇게 두 사람의 시한부 연애가 시작됐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널 지금 이 자리서 안을 수도 있어. 넌 날 거부하지 못할 테니까. 너 역시 날 사랑하고 있으니까.”스물다섯의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갈망했다. 그땐 미처 몰랐다. 4년 전 허무하게 놓친 그녀가 형의 여자가 되어 눈앞에 나타날 줄은…….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 멈출 수가 없었다. 그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빼앗아서라도 가지고픈 유일한 존재. 고선우라는 여자는 그에게 그런 의미였다. -현정욱“여전히 날 갖고 싶어요? 그럼 지금 가져요. 내 마음 변하기 전에.”배다른 형제인 두 남자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한 사람은 철저히 응징할 상대, 또 한 사람은…… 거기에 동원될 도구. 딱 거기까지여야 했다.하지만 그녀의 심장은 이미 한 사람에게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가질 수 없는 사랑, 감히 가져선 안 되는 사랑……. 현정욱이라는 남자는 그녀에게 갈망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고선우[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전통 병과로 답례품을 제작하는 마음공방의 대표 ‘서정우’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 문하리를 방문한다.정우는 그곳에서 문하리 인기남이자 이 목수라 불리는 ‘이현준’을 만나는데…….“어때요?”“……?”“나를 감상한 소감.”잠시 본업을 내려놓고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있다는 현준의 청량하고 거침없는 매력에 빠져 정우는 그와 마음을 나누지만.사랑을 믿지 못하는 그녀에게 어딘지 비밀스러운 현준은 계속해서 아주 사소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한편, 정우는 공방에서 악연으로 부딪힌 남자가 거래처 대표 임상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왜 나한텐 그렇게 안 웃어 줘?”서슴없이 다가오는 상찬의 저돌성이 정우는 당황스럽기만 한데…….찬란한 계절, 여름.그 안에서 완벽하지 않은 세 사람이 치열한 감정을 나누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 간다.*15세로 개정한 버전입니다.
“……미안해요.”무거운 침묵이 이어지고 들려오는 무현의 한숨에 희재는 후회했다.“무엇이?”“그게…… 이번에도 김무현 대표님을 이용…….”그의 낮은 웃음소리가 몹시도 스산해 희재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윤희재 씨는 가만 보면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 데 소질 있어. 고맙단 말도 있고 밥 한번 사겠단 말도 있는데 하고많은 인사 중에 이용해서 미안하다? 뭐가 미안한데. 품을 빌리고 입술을 나눈 것에 대해서?”사과에 이렇게 차가운 반응이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미안’이란 말로 간단히 해결하려는 희재와는 잠시도 한 공간에 있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아니나 다를까. 무현의 입에서 곧장 매정한 말이 흘러나왔다.“내려.”윤희재, 네가 풋정의 온실 속에 웅크리고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왜냐하면 내가 너한테 꽂혔으니까. 널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으니까. #현대물 #갑을관계 #소유욕/질투 #오해물 #직진남 #계략남 #유혹녀 #상처녀 #애잔물[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