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에게 미친 남자 이강후,그런 그를 악마라고 부르는 여자 민유수.“네가 다른 남자의 눈을 쳐다보면 난 그의 눈을 파낼 거고,네가 다른 남자의 손을 잡으면 난 그의 손을 자를 거다.네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면…… 난 그의 심장을 도려내겠지.”남자는 언제나처럼 잔인했다.그런 남자가 ‘사랑’을 말했을 때, 여자는 코웃음을 쳤다.“내 심장이 뽑혀 나가도, 그걸 상대방을 위해 제물로 바칠 수 있는 것.그런 게, 진짜 사랑인 거잖아.”그러니까 감히 그 뒤틀린 소유욕을 사랑이라고 말하려 하지 마.“당신은 그저 내 심장을 차지하고 싶을 뿐이겠지.”그는 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왜 그녀에게 마음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지도.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이 아니라 상처가 되어 남기로 한다.“민유수, 심장을 원한다면 꺼내 가. 그래도 난 널 못 놔.”벗어나고자 하는 여자와붙잡아 두려는 남자 사이에서 펼쳐지는긴장감 가득한 로맨스 스릴러* 본 도서는 외전이 새롭게 추가된 도서입니다.* 15금으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너, 사내새끼 맞아?”녀석의 눈빛이, 뭐라도 들킨 사람처럼 세차게 요동쳤다.한진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최고의 문제아인 희욱에게‘혼자서도 사는 법’을 알려주고자 동거인으로 찾아온 정윤.제 할아버지를 구워삶아 여기까지 온 정윤이, 희욱은 못마땅하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눈에 걸리기 시작했다.자신의 입에서 야한 말이라도 나올까 봐 급하게 입을 틀어막으며 소릴 지르던 모습,빨갛게 익어버린 얼굴로 도리질 치던 모습, 눈가에 살짝 맺힌 눈물까지도.스치듯 시선이 닿은, 여리디여린 하얀 목덜미도, 한 번쯤 그러쥐어보고 싶었다.“난 지금도 여자가 좋다고 생각해. 정확히는, 여자랑 하는 게 좋아.나랑 똑같은 거 달린 사내놈, 나도 징그러워.”이윽고 진심이 드러나기 시작한다.“그러니까 정확히는 내가 이쪽 취향인 게 아니라.”“아저씨…….”“나는 그냥 너한테 끌리는 거야, 정윤.”원하게 된 것이다, 그 녀석을.
“다시 한번 묻지. 나는 아직도 그대에게 위험한 사람이 아닌가?” 시리아에 지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월드오브드림’ 소속 구호요원, 니나 킴. 그녀는 임무를 마치고 본부로 귀환하던 중, 사막에서 수상하고 위험한 남자를 주워 오고야 만다. 연합군 수뇌부를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도 사막을 헤매는 것 같은 메마른 눈빛을 하는 남자, 샤말 알 나자흐. “모든 건 힘의 논리야. 강자가 판을 짜고, 그 판을 움직이지. 전쟁은 계속 될 거야. 내 말이 틀린가? 아니면, 그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싶지 않을 뿐인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거라 단언하는 남자. 사람을 휘두르고, 짓밟고, 죽이는 것마저도 그저 유희인 것처럼 보이는 남자. 니나는 남자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어쩐지, 그녀는 남자의 어두운 눈동자가 신경 쓰인다. 모든 걸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처럼 텅 빈 그 눈동자가. 완전히 다른 두 남녀가 서로를 알아 가고 구원하는 이야기.
“살려달라고 해.” “…….” “내게 살려달라고 해.” “전하.” “내게 애원해, 어서.” 태자가 으르렁거리듯 내뱉었다. 여자가 무너지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제 발치에서 살려 달라 비는 꼴이 보고 싶었다. 자신은 완전히 헤집어져 엉망진창이 되었다. 제정신으로 살아 있는 것이 버거웠다. 들끓는 광기와 애증에 매 순간 짓이겨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도 똑같이 짓이겨 주고 싶었다. 목숨을 위협해서라도 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고요한 얼굴을 흔들고 싶었다. 치졸한 방법인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적국의 태자에 사로잡힌 여자. 여자는 사랑이 두려웠다. 여자와 사랑에 빠져 온 세상이 뒤집힌 남자. 남자는 여자가 떠날 것이 두려웠다. 엇갈리는 인연 속, 수월(水月)같고 유운(流雲)같은 이 사랑은 어디로 흘러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