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방학 중인가? 고등학생?”남자가 물었다.“아…… 스무 살이에요. 삼월에 대학에 입학해요.”시리도록 맑은 겨울날,그는 그렇게 너무나도 어른의 모습으로 서영의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어른들만의 일로 일사천리 진행된 결혼.그래도 서영은 상대가 그라서 좋았다.거칠 것 없는 카리스마와 제왕의 자격을 모두 갖춘 남자, 한재혁.그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의 아기를 낳고 그의 사랑을 받는 진짜 아내가 되고 싶었다.“나…… 안아주세요.”은은한 조명 아래 드러난, 박속처럼 새하얀 그녀의 순결은 그를 사랑에 얽는다.그러나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불쑥 민낯을 드러낸 진실은……그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잔인하기만 하다.
[15세 개정판]일탈이라고는 전혀 모를 것 같은 고지식한 외모의 건축학과 교수, 김유신.열혈 영화 전문 기자, 이홍주.일 때문에 몇 번 만난 게 전부인 남자에게 잠도 깨지 않은 새벽 날아든 요상한 문자.-당신 때문에 자다가 깼습니다.문자 이후로 맥락도 없이, 두서도 없이 훅훅 들어오는 이 남자의 멘트.-서른 넘어 처음 몽정이란 걸 했습니다.-나랑 연애 할래요?-홍주 씨와 열 군데 장소에서 섹스를 하고 싶습니다.미친 변태 아닌가 싶었지만 이상하게 끌린다.게다가 이 남자…… 처음이란다.그렇게 시작된 걷잡을 수 없는 관계, 나 괜찮은 거니?
[15세 개정판]***본 도서는 <연화>의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작품입니다.“나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왜?”“기대고 싶어진단 말이야.”“그럼 기대면 되잖아.”기준은 늘 그렇다.고등학생이던 그 때도,서른이 된 지금도,빨려 들어갈 듯 깊고 맑은 눈동자로 그녀만을 응시하고 있다.은설은 늘 저 눈빛이 그리웠다.염치를 아는 이성이 어설픈 방어벽을 쳐도,어느 순간 가슴 속에 자리 잡은 그리움 덩어리는 작아질 줄을 몰랐다.커다란 손이 가늘게 떨리는 어깨를 가만히 품으로 끌어당긴다.작은 몸이 넓은 가슴 속으로 감싸이듯 폭 안겼다.그 미세한 접촉만으로도 잊고 있던 아련한 추억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다,심장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보석 같은 순간들과 함께.
[15세 개정판]다 가졌지만, 배려라는 덕목만은 갖지 않은 남자, 한재헌.“분명히 말하지만, 나한테 기대 같은 건 하지 마. 우리 사이에 공식적인 연인이라는 타이틀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그럴 마음이라면 지금 당장 돌아가도 좋아.”그 순간, 두려웠지만 당신을 선택한 건 나예요, 윤채희.“내가 주고 싶어 준 관계니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아도 되요. 그러니 이제 끝내요.”닿지 않는 평행선처럼용기 내지 못한 한 사람과 미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한 다른 한 사람.그의 본심이 무엇이든 또 다시 진창 같은 삶 속으로 빠져들기는 싫었다. 비록 그것이 그녀가 올곧이 사랑했던 한재헌이라는 남자와의 삶일지라도.“내가 너를 이렇게 원하는데도?”“어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그들을 옭아매는 것이 뭐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추상적인 용어로 정의되는 관계가 아니라 본능이었다. 그에겐 그녀가 필요했다. 다른 여자는 원해 본 적도 없었다. 그건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네가 나를 거부하지 못하는 이유와 내가 너를 선택한 이유는 동일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서로에게만 반응하는 본질적인 그 무엇, 그것이 그들 관계의 전부였다.
[15세 개정판]천방지축 허당에 말괄량이 장혜린, 우연한 기회에 키스란 걸 해 보고는 음란마귀의 바다에 빠지다! 하지만 상대는 냉정하고 차갑기로 소문난 유관우 이사였으니……. 그렇다고 포기할 그녀가 아니다. “나랑 키스 한 번만 해요.”“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딱 한 번만이에요. 그것조차 안 된다는 거예요? 내가 밤이고 낮이고 이사님하고의 키스를 상상하느라 피골이 상접해지고 회의 때마다 다른 건 안 보고 이사님의 입술만 쳐다보느라 바보처럼 굴어도 좋다는 뜻이냐고요.”···“이제 만족이 되었나?”실수투성이지만 사랑스러운 호텔리어 장혜린의 유쾌, 발랄 사랑 쟁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