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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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답은 너

[15세 개정판]쾌락의 정점인 이곳에서, 난 너와 만났다.화장기 없는 청초한 얼굴과 목 끝까지 단추를 여민 너는 다른 여자들과 달랐다.우린 사랑했다. 그렇게 우린 죽을 때까지 서로만을 바라보기로 약속했다.그러나, 그 약속이 무색하게도 넌 내 곁을 떠났다.그 이유는, 비밀로 간직한 채.그리고 난, 그런 널 끝까지 쫓아가려 한다.

나의 주술사

‘…검정 …어둠.’ 그리고 눈보라. 누구일까…? 이 사람이 나타난 것 때문인지 자신을 잡아먹으려던 원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눈을 떠 보니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가 그토록 기다렸던 단 한 사람. ‘늦어서… 미안해.’ “…아니야.” 꿈과 현실의 경계선에 사로잡혀 있던 연아가 괴로운 모습으로 옅은 신음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늦지 않았어. 당신은.”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찌 끝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내리는 이 작은 눈송이들처럼 그곳에서의 기억 또한 하얗게 변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내게 해 주었던 마지막 한마디만은 생생히 기억할 수 있었다. 도저히 잊히지 않는 그 따뜻한 음성을. 어쩌면 난, 무의식중에라도 잃기 싫었나 보다. ‘죽지 않을 거야. 꼬마야.’

나의 주술사 외전

‘…검정 …어둠.’ 그리고 눈보라. 누구일까…? 이 사람이 나타난 것 때문인지 자신을 잡아먹으려던 원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눈을 떠 보니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가 그토록 기다렸던 단 한 사람. ‘늦어서… 미안해.’ “…아니야.” 꿈과 현실의 경계선에 사로잡혀 있던 연아가 괴로운 모습으로 옅은 신음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늦지 않았어. 당신은.”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찌 끝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내리는 이 작은 눈송이들처럼 그곳에서의 기억 또한 하얗게 변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내게 해 주었던 마지막 한마디만은 생생히 기억할 수 있었다. 도저히 잊히지 않는 그 따뜻한 음성을. 어쩌면 난, 무의식중에라도 잃기 싫었나 보다. ‘죽지 않을 거야. 꼬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