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배우 습옥성은 공연을 하던 중 루서성 장군에게 간택 당한다. 연극 배우가 술집 여자보다 천대를 받는 시대였기에 그의 요구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방애흥이라는 남자를 가슴에 품고 있었지만, 결혼한 그에게 차마 내색할 수도 없었다. 습옥성은 자신의 비천한 처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넌 도망칠 수 없어. 평생 내 사람이야. 죽어서도 내 관 안에 묻혀야 할 거야.”“…당신을 증오해요.”“그래, 그래도 내 옆에 있어.”그날 밤 이후, 루서성은 습옥성을 곁에 붙들어 둔다. 습옥성은 루서성의 강압적인 태도에 환멸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차마 거부하지 못한다. 천한 목숨이라도 연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루서성은 세심하게 습옥성을 챙겨 주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고 개인 교수를 불러 악기를 가르쳤다. 다른 남자들처럼 습옥성을 장난감이나 액세서리로 취급하지 않았다. 습옥성은 그런 루서성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버림받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데….
이른 아침의 맑은 햇살이 침대 위로 쏟아졌다. 단우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가늘게 떴다가 다시 사르르 감았다. 귀여운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행복해해?”갑자기 귓가에 낯선 말소리가 들렸다.응…?단우는 낯선 목소리에 깜짝 놀라 옆을 바라보았다가 무엇에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파르르 놀랐다.나 말고도 누가 있었어? 그, 그것도… 남자가?!여자 친구가 바람 피우는 모습을 목격한 단우는 속상한 마음에 술을 잔뜩 마신다. 다음 날 아침, 단우는 낯선 남자의 품에서 눈을 뜬다.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지만 시큰거리는 허리가 어젯밤에 첫 경험을 했다고 말해 주었다. 단우는 남자가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에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온다.다음 날, 학교에 간 단우는 조교로부터 학생회에 가입할 것을 권유받는다. 학생회 활동이 스펙 쌓기에 좋을 거라고 판단한 단우는 학생회실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밤을 보냈던 남자와 운명적으로 마주치는데“귀여운 우리 단우, 네 남편이 좀 잘생기긴 했지만, 그렇게 보다간 내 얼굴에 구멍이 나겠어.”“누가 내 남편이야!”
“난 게이인가?”이성에게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율은 자신이 게이가 아닐까 고민한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게이 채팅앱을 통해 낯선 남자와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다.호텔 방 문이 열리고, 율은 순식간에 낯선 남자의 품에 사로잡힌다. 급격하게 밀려오는 두려움에 저항하던 율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싫어! 여기서 그만해요.”“여기까지라니, 그게 가능할 것 같았어?”“…서성우?”조명의 불이 켜지자 방 안이 환해졌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같은 과 동기 성우였다. 그날 이후, 성우는 율에게 거침없이 다가간다. 그러나 율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성우가 부담스럽고 싫기만 하다. 과연 성우는 틀어진 율의 마음을 돌리고 그의 연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