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곰 같은 남자 오선우, 돌 같은 여자 서지수.누나가 너무 예뻐서 견딜 수 없는 선우와 그런 연하남의 무차별적인 애정 공세가 부담스러운 지수의 알콩달콩? 기승전 누나! 하는 새콤달콤한 캠퍼스 로맨스.***“네가 오산만이야?”“네? 하하. 네 맞습니다. 제가 오산만이에요.”뜬금없는 지수의 질문에 선우가 큰 소리로 하하 웃었다. 그 굵직한 목소리에 다시금 신입생들의 얼굴이 붉어졌다.“오산만이 무슨 뜻이야? 산을 많이 타서 그래? 산을 좋아해?”“하하, 아니요. 그게 아니라…….”“지수 누나. 얘 보면, 딱 산이 생각나지 않아요?”지수의 뒤를 지나가던 김정환이 중간에 끼어들었다.“걍 산만 해서 산인 거에요. 등치가 완전히 산만 하잖아요. 그래서 오, 산만!”“아, 진짜?”지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선우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어깨도 직각으로 딱 벌어지고, 널찍한 상체를 튼실하게 받치고 있는 허리의 모양새가 정말 산처럼 보였다.“지수…… 누나…….”선우는 자꾸만 지수의 이름을 되뇌고 있었다. 얼큰하게 술이 들어간 지수는 그것도 모르고 등 뒤에서 까부는 김정환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 있었다.선우가 지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지수는 그 잔을 들고 건배를 한 뒤, 다시 한 번에 마셨다. 새로 온 오선우를 위해 계속해서 술잔이 돌았다. 차갑고 시원한 소맥의 식도를 타고 위장까지 단번에 롤러코스터처럼 내려갔다. 마치 지수가 그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는 것처럼, 지수의 정신 또한 점점 혼미해져 갔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누나.”누군가와 함께 침대 위에 있었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속삭이던 남자가, 지수의 몸을 부서뜨릴 것처럼 꽉 껴안았다.“누나, 지수 누나.”지수는 분명히 이 목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었다.분명히, 이 목소리는…… 오산만, 오산만? 오선우!-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