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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하는 여자

올라간 눈꼬리가 묘하게 섹시하게 움직인다. 악마.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건 마치 악마랑 하는 계약 같다고. 남자는 정말 이 세상 그 어떤 악마보다 달콤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 마치 커피 광고에 나오는 잘생긴 배우 같은 미소였다. 너무나 잘생긴 얼굴로 설탕이 듬뿍 들어간 다이어트의 적을 권하는 것만 같은. 아라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못해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그러니까 서팀장님이 그 외모에, 그 스펙에 아직 결혼을 못한 거예요.” 전시컨벤션 센터, 엑스코의 잘나가는 전시팀 팀장인 서패기에게 당돌하게 말하는 이 시대 대표 흙수저, 도아라! 서팀장이 이번 모터쇼를 성공시키려면 그녀가 꼭 필요하다! 무슨 수를 써서든 단지 모터쇼만 성공시키려고 그녀와 계약을 한 건데... 이거 이상하다? 머리 속에 모터쇼만 가득하던 그 남자, 서패기는 정신을 차려보면 그녀에게 시선이 머문다. 성격, 몸매, 얼굴,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데 모터쇼 대신 그녀의 존재가 커져만 가는 것이 어째, 불안하다. 이 모터쇼, 제대로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