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지고 싶은 것은 없었다.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으니까.하지만 재욱을 만나면서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네가 공주인 것이 싫다. 아니, 내가 서얼인 것이 싫지.”그저 연모하는 이의 여인이고 싶었다.……하지만 나는 ‘공주’였다.“여태껏 우리만 모른 척 숨어 있었을 뿐이었어.현실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줄도 모르고.”시간에 쫓겨, 신분에 쫓겨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함에 쫓기는 사이“너는 상상도 못 할 만큼 나는 너를 연모한다.”서로를 향한 연정은 커져만 갔다.“동정이라 하여도 좋으니 날 내치지 말아다오.”“내 삶에서 오라버니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걸.”그러니 조금이나마 더 기억될 수 있도록 아프게 새기자.마지막으로 추억할 수 있는 시간들을.엇갈리기 시작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너를 향한 나의 ‘애상(愛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