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은 자신이 세모라고 생각했다. 네모들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세모.」도영은 ‘일탈’을 꿈꾸며 편의점에서 담배를 산다. 익숙지 않은 담배에 콜록대던 도영은 복도에서 옆방에 사는 우성과 마주친다. 우성은 도영과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다녔다. 겹치는 강의도 한둘이 아니었지만, 늘 혼자 다니는 도영과 무리 지어 다니는 우성은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눠 보지 못한 사이였다. 그럼에도 도영은 우성이 싫었다.어느 날, 도영은 조별 과제에서 우성과 한 팀이 된다.당황한 도영은 휴학할 거라는 말을 던지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린다. 며칠 동안 수업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머물던 도영. 새벽녘, 참을 수 없는 복통에 신음하던 도영은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그리고 눈을 뜬 뒤 우성이 자신을 병원으로 옮겼다는 걸 알게 된다.“내가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고맙다.”“너 그 말 여러 번 했어.”“밥 사 줄까?”“그래.”우성이 흔쾌히 수락했을 때, 도영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오늘 저녁 어때?”“어? 어.”“과 건물 앞에서 6시.”“어? 어.”얼이 빠진 도영은 우성이 약속을 잡는 걸 말리지 못하고 그냥 듣고 있었다.“이따 보자.”“어? 어.”세모인 도영은 네모인 우성이 너무나 불편했다. 네모는 네모끼리, 세모는 세모끼리 어울리는 게 당연하기에.그런데 어쩐 일인지 자꾸 우성과 마주친다.이제 모른 척할 수 없도록.*15세로 개정한 도서입니다.
“준아.”수마에 빠지던 나는 부르는 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 콧대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던 책이 미끄러져 발등을 내리쳤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든 것은 그 통증 때문이 아니었다.뒤통수를 세게 때리는 할아버지의 말씀.“내 첫사랑 좀 찾아와라.”할머니는 ‘당신이 첫사랑이야.’라고 말한 걸 철석같이 믿었는데.할아버지는 계속해서 폭탄을 투하했다.“이름이 준이었지. 준. 네 이름을 거기서 따왔어.”이런. 미간에 힘이 들어간다.“성격이 대찼어. 용감했지.”궁금하지 않다.“같이 군에 있었어.”게다가 남자에.“옥진이도 나 말고 그 앨 먼저 좋아했어.”하긴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첫사랑이라고 한 적 없었다.“준이가 보고 싶다. 준이.”첫사랑이자 친구이자 생명의 은인이자 추억 그 자체인 준.일주일 후, 나는 그를 만났다.“준이에요?”준은 살아 있다면 할아버지만큼 나이가 들었을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건 사진 속의 준과 똑같은 모습이니 진짜 준은 아닐 거다. 잠깐 머리를 세게 맞은 것처럼 멍했다. 더위를 먹은 걸 수도 있다.“뭐라고? 주니어?”둘이 동시에 그의 하반신으로 눈이 갔다. 아뇨. 당신 그 똘똘이 말고.“준을 알아요?”
정오는 내게 죽고 싶다고 했다. 전에도 술 마시면 곧잘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서 역시 그러려니 했다. 이틀 뒤, 바로 어제 정오가 죽었다. 찌든 몰골로 나를 찾아왔던 그 정오가.정오는 왜 죽기 전에 나를 찾아왔을까. 그가 죽고 나는 줄곧 그날에 대해 생각했다. 후회가 밀려왔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무슨 혜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 그냥 생각했다. 정오를. 정오가 왜 나를 찾아왔는지. 북적북적한 장례식장에 무거운 엉덩이를 붙이고 그 애를 추억했다. 그런데. “정오야.”발인 일주일 후, 정오가 돌아왔다. 정확히는 내가 녀석을 만나러 갔다는 게 맞다.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쩐 일인지 내 옷장엔 교복이 걸려 있고, 3년 전에 세상을 떠났던 엄마가 나를 두들겨 깨웠다. 그리고.“놔.”정오도 있었다. 정오가 내 손을 떨쳤다. 나는 다급하게 다른 손으로 정오를 잡았다. 정오가 다시 팔을 뺐다. 나는 양손으로 정오를 잡았다.정오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무슨 마음으로 그날 나를 찾아왔을까.정오가 남겨준 질문 때문에 나는 더욱 현재의 정오에게 얽매였다.정오가 아니면 답을 내지 못하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했다. 궁금하다. “정오야. 문제가 뭔지 말해 줘. 우리 평화적으로 풀자.”슬금슬금 물러서다 벽에 막혀 등을 붙였다. 정오가 다가와 나를 가둔다. 침을 꿀꺽 삼켰다. 정오가 또 손을 뻗었다. 이번에야말로 주먹인가?그러다 정오가 내 입을 막았다. 아예 내 얼굴을 쥐었다. 아귀힘을 주지도 않은 것 같은데 살짝 아프다.“네 입이 문제야.”정오의 낮은 목소리가 계속해서 귓전을 때렸다.“네 눈도. 네 전부. 다 문제야.”
어느 평범한 수요일, 노아는 낯선 남자로부터 작은 도움을 받게 된다.그 후 남자와 마주치는 우연이 거듭되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지만.“궁금해서요. 원래 친절하게 남을 잘 챙겨 주세요?”“글쎄. 처음 들어 보는 얘기라서 모르겠네요.”무뚝뚝한 표정, 무심한 말투, 사과도 감사 인사도 받아 주지 않는 무성의함.노아는 언제부턴가 자신이 그를 떠올리고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는다.“그런 게 왜 궁금한 겁니까?”“모르겠어요.”‘왜지?’ 그를 떠올리는 것을 의아해했다가 ‘왜 그를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지?’로 의문이 바뀌었다. 남자의 시선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자꾸만 그에게 눈이 가고, 그가 하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낯선 남자는 어느새 노아의 마음에 성큼 들어와 있었다.“저녁 약속 있습니까?”“아뇨.”“예쁘게 하고 와서, 착각했네요.”※15세로 개정한 버전입니다.#현대물. #나이차이. #다정공. #무심공. #사랑꾼공. #존댓말공.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순정수. #짝사랑수. #리맨물. #사내연애.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잔잔물. #3인칭시점.
#재주행필수 #눈물주의 #자낮공 #일부러모질게대했공 #욕심부릴줄모르공 #직진수 #이별을인정할수없수 #한결같은사랑꾼수[채우야, 우리 그만하자.]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태경은 채우에게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한다. 그 후 채우는 3개월 동안 태경이 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보지만, 왜 헤어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어 그를 찾아가 매달리고, 그럴수록 태경은 상처 주는 말들로 채우를 밀어낸다.결국 큰 싸움 끝에 헤어진 두 사람은 3년 뒤 재회하게 되는데….[미리보기]"왜 안 울어? 우리가 헤어졌는데 넌 어떻게 안 우냐?"고태경의 눈물을 제일 잘 닦아 주던 내가, 고태경이 울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절대 울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내가, 펑펑 우는 고태경의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환하게 웃는 얼굴이 훨씬 예쁘다고 자신했던 내가 이제 고태경의 눈물을 독촉한다. 고태경이 울지 않았다는 게 너무 힘들고 억울하다."너한테 내가 겨우 그 정도였어? 눈물도 안 날 만큼 내가 싫어졌어? 도대체 왜? 뭐가 잘못된 건지 알아야 뭐라도 하지. 나는 울었어. 이틀 동안 안 쉬고 계속 울었어. 너무 울어서 일에 지장도 생겼었어. 눈이 개구리 같을 정도로 부었었다고."말을 쏟아 내고 숨을 몰아쉬었다. 눈을 부리부리하게 뜬 건 울기 싫어서다. 눈물을 말리려고. 눈에 핏줄이 섰을까. 그래도 고태경은 전혀 걱정 안 하는 눈치지만."너 왜 아무 말도 안 해? 내가 울었다고. 진짜 많이 울었어."내 눈물이 헤프지 않다는 걸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너만 있으면 나는 울지 않게 만들어졌잖아. 네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 왜 모른 척하는데.알아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 지금 고태경은 벽 같고, 강철 같고, 감정이 없는 로봇 같다.
#자낮공 #새침공 #유혹공 #연상여우공 #직진수 #유교수 #핫바디수 #공보다강하수안 돼요, 그거로는. 안 할래요, 섹스. 형이랑 안 잘 거예요.복싱 에이스였던 효원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다. 이를 만류하기 위해 자신을 불러낸 관장님과 식사하던 어느 저녁, 그는 살면서 본 중 가장 예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이름도 듣지 못한 채 헤어지고, 그로부터 1년 뒤 술자리에서 시비가 걸린 대학 선배를 말리다가 그 남자와 재회하게 되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미인공 #사랑꾼공 #상처공 #다정공 #능글공 #츤데레공 #미남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강수 #떡대수 #짝사랑수 #얼빠수 #구원 #대학생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3인칭시점[미리보기]효원은 제게 다가오는 그를 반사적으로 피했다.“왜요? 또 그거 하려고요?”“방금 밥 먹고, 뭘 해. 그냥 벨트 채워 주려던 거야.”“제가 해요.”그러나 손은 가만히 두고 입을 계속 움직였다. 어지럽던 생각, 이해 안 되는 불편함, 실체가 없는 식욕, 사라져 버린 여유, 낯선 망설임. 또 우수가 제게 닿을지 모른단 착각이 그 모든 것을 끌어와 총알로 삼고 방아쇠를 당겼다.“도움받을 때마다 그래요? 영감인가 뭔가 그거요. 아무나 상관없어요? 그냥, 다 해요? 지금 알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키스하는 거요.”우수에게는 장난이었을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까. 그런데 효원은 그게 안 됐다.“그러니까 하지 마요.”한참 늦은 대답이었다. 이런 것도 되느냐는 물음에 이제야. 우수가 나른하게 눈을 깜박였다. 짧은 침묵을 음미한 그는 꼬집듯 물었다.“하면? 효원아, 네가 하지 말래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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