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경
김원경
평균평점
타락천사

“나를 자극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가만있는 게 좋을 게야.”그의 말뜻을 알아차린 연오는 금세 얼굴에서 목까지 분홍빛으로 물들였다.“몸까지 붉어질 정도로 당황하였나 보군.”“이리 어두운데 어찌 아셨습니까?”“암흑에서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천사들은 흔하지.”연오는 모든 걸 꿰뚫는 것 같은 흑륜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가 그런 그녀의 고개를 잡곤 다른 손으로 통통한 입술을 매만졌다. “어제는 사내 같더니 오늘은 제법 여자 같구나. 여긴 꽃잎처럼 부드럽고 따스하구나. 맛도 좋을까?”흑륜의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그대로 내리눌렀다. 20년 동안 간직해 온 입술을 흑륜에게 내어준 연오는 눈을 크게 뜨다가 이내 스르르 감아버렸다. “음.”그녀를 맛본 흑륜은 입 안 가득 퍼지는 복숭아 향에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복숭아 향과 맛이 이리도 달콤한 것인 줄 처음 알았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남장여자

그리고 그거 아냐? 내 심장은 처음 너를 봤을 때부터, 너만 보면 미친 듯이 뛰어버린다는 걸 말이야. 그래서 남자인데도 안아버리고 싶고 키스하고 싶었다는 거, 내 자신이 싫어질 정도로 당황했지만 포기할 수 없어!성악과 졸업반 유민. 아르바이트 자리가 필요한 그녀에게 유명 록그룹 ‘이클립스’ 로드매니저 자리가 떨어졌다. 하지만 조건은 ‘남자여야 할 것!’ 결국 남장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이클립스의 로드매니저 일을 시작한 유민. 하지만 이클립스의 리드기타 효원의 눈빛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설레는 눈빛이 오간 후 그녀를 남자로 알고 있기에 고민하는 효원을 보며 유민은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하나 갈등하게 되는데!“형은 여자친구 있어요?”“없어. 넌?”“여자친구야 많죠. 미쓰 콩을 비롯해서요.”효원의 얼굴에 언뜻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현재 남의 연애사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옆에서 재잘거리는 유민의 붉은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틀어막고 싶을 뿐이었다. “준희 남자친구도 봤어요. 생각보다 귀여운 스타일이더라고요. 진호가 사귀는 여자야 촬영 때 봤고요. 이젠 제이랑 효원이 형 여자친구만 보면 다 보네.”“보고 싶어?”“없다면서요.”“만들면 되지. 왜? 나한테 관심 있어?”효원은 이 모든 상황이 짜증스러워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눈 수술을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계집애 같은 녀석 때문에 두근거리는 마음도, 또 목소리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자신의 몸도 다 짜증스러웠다.※본 작품은 15세 관람가로 재편집 되었습니다.

백호의 여인

백호(白虎)를 숭상하는 나라, 서연국.그곳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묘족의 피를 받은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행해진다.특별한 능력을 가진 묘족은 그로 인해 말살되어 가고,묘족의 피를 이어받은 설아 역시 산속에 숨어서 살게 된다.그러던 어느 날, 깊은 산속에서 다 죽어 가는 한 남자를 발견한 설아는자신의 피를 주어서 그의 목숨을 구하고, 갑작스레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다.그로부터 2년 후.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린 설아는자신이 살렸던 용현국의 장군 청운과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다시 조우하게 되는데…….거센 운명의 파도에 휩쓸린 두 사람.그런 그들의 앞날을 하늘만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으니!<이 작품은 15세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가문을 위하여

옛날 옛적에 저지른 죄의 대가로,용문 신씨 가문을 보필해야만 하는 의주 여씨 가문의 주종계약.계약이 깨어지려면 신씨와 여씨 가문의 직계자손이 혼약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데.하필이면 가장 가능성 높은 인물 좋고, 머리 좋고, 운동신경까지 좋은여씨 가문 장녀 수아가 의무를 포기한 채 필리핀으로 날아가버렸다.어쩔 수 없이 얼굴, 머리, 운동신경 모두 덜 되는 차녀 시아가 그 뒤를 이었는데,약혼녀까지 있는 큰 도련님을 어떻게 유혹해야 할지 갈 길이 아주 멀다.그렇게 도련님을 모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거기에 글로나 보았던 전설의 신수에 사방신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현재에 있지만 현재가 아닌 이야기. 세상에 없다 하지만 있을 수도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동화관야담(개정특별판)

“오늘은…… 처음이니, 가장 기본이 되는 입맞춤을 해보는 것이 어떨는지요?대비의 밀명을 받고 연애야담집의 작자 '소설'을 찾아야 하는 한성국 당하관 방주감찰 허륜! 사대문 안 기방을 뒤지던 그의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려온다. 박색의 여인들만 있다는 동화관이 요즘 북적인다고. 그리고 그 가운데 연애상담의 고수인 기녀 동화가 있다고![본 작품은 전연령관람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월하정인

오직 사랑만을 원하였지만, 그 사랑에 배신당해 마음까지 얼려 버린 월천자, 은류.지독한 상처로 천정령들을 증오하던 그의 앞에한 아이가 자꾸만 나타나 눈길을 사로잡는다.쉼 없이 재잘거리며 맑게 웃는 아이, 월령.하지만 그 아이의 출생 신분을 듣는 순간,은류의 피는 차갑게 식어 갔다.천신과 미천한 천정령의 사생아라니!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을 엮어 준 운명은,더 가혹한 진실을 숨겨 둔 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궁궐에 산다

“빠져나갈 마지막 기회요.당신을 원하는 감정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거요.일적인 이유 말고 온전한 내 사람으로 곁에 있어 주시오.”선녀와 인간의 딸 은령.어린 시절 서왕모의 축복으로 세상의 모든 문(門)을 열 수 있는 그녀는,어느 날 신선인 스승님을 따라 궁궐로 이사를 가게 된다.이유인즉슨,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의 대군마마를 깨우기 위해서라고 하는데,헐, 알고 보니 은령의 시집보내기 프로젝트 때문이라고 한다.그것도 왕자들 중에서 고르면 된다나?그런데 이곳 뭔가 이상하다.통금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경복궁 지붕 위의 잡상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고.수호신들이 깨어난다.은령은 그들로부터 일급비밀을 듣게 되는데,그것은 바로 잠든 대군과 쌍둥이 형인 세자 저하의 몸에어머어마한 힘이 잠재워져 있다는 것.처음부터 외모 취향 저격이었던 세자에게 속절없이 끌리기 시작한 은령은,대군을 깨우는 걸 도와주기로 약조를 하고 마는데…….인간이 아닌 존재,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존재, 인간을 지키는 존재.그들은 오늘도 궁궐에 산다.

달래꽃무릇

⁕ 이 도서는 <처녀 보쌈>과 연작입니다.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감상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어릴 적 두식 할아버지에게 거둬져 약초와 벌꿀을 팔아 살아가는 산촌 처녀 달래.할아버지의 출타 후에 냇가에 쓰러져 있는 한 사내를 구해 간호한다.때마침 장마로 폭우가 내리게 되고 산골 집에 단둘이 갇히게 되는데….조금은 수다스럽지만 귀엽고 일 잘하는 힘 센 달래,그리고 허우대 멀쩡한데 노총각이자 악덕 상단 주인으로 정평 난 재진.한여름 밤의 꿈 같은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