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sis
anasis
평균평점 2.08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끝에서
2.0 (1)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몸에 탈이 나는 건 그렇게 막는다 치고, 마음에 탈이 난 건 어쩌지?무하와 연인이 된 지 고작 몇 달.그를 사랑하는 기서의 마음은 진심이었지만,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기서였다.그래서 무하를 더 이해하고 싶다 생각하던 중우연히 그의 큰외삼촌과 만나둘의 사이를 들켜 헤어질 것을 강요받는다.그로 인해 무하가 집안에서어떤 취급을 당해 왔는지 알게 된 기서는오히려 그를 절대로 놓지 않겠다 다짐하고,모든 여파를 혼자 감내하고자 한다.한데 혼자만의 비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기서가 제 큰외삼촌 때문에해고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무하는부모님의 지분을 매입해 큰외삼촌을 압박하려 하는데…….“당신의 일상에 당신의 자의가 섞이지 않은 변화는 그 어떤 것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그는 끌어모아 내던질 수 있는 건 다 내던져볼 생각이었다.설사 그것을 기서가 원하지 않더라도.

예호 (외전포함)
1.0 (1)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소국의 잊힌 왕족, 예호왕족이라는 허울뿐 기울 대로 기운 가세.노름에 미친 어미.걸핏하면 앓는 허약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몸.그의 무의미한 삶에서 하나뿐인 누이는 유일한 빛이고 희망이었다.그런데 그 누이가 북국의 후궁으로 간다 한다.정인을 두고 돈에 팔려 간다 한다.그렇게 둘 순 없었다.제 목을 걸고서라도.그리하여 그는 누이를 대신하여 희디흰 혼례복으로 몸을 휘감고,죽음을 각오하고 차가운 북녘으로 향했다.그러나 죽고자 디딘 땅에서 그를 보았다.제가 담기엔 너무 귀한 사람을 담아 버렸다.뜻하지 않게 소국의 후궁을 맞이한 북국의 젊은 황제, 희언아름답기로 이름난 소국의 공주.아비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제 후궁으로 맞이하였지만그가 관심을 둘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그런데 그 후궁이 병을 얻어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한다.문득 호기심이 일었다.죽기 전에 그 아름답다는 얼굴이나 눈에 담아 둘까 하였다.그리하여 찾은 작리궁에서 그를 맞이한 것은 과연 병색이 완연한 여인과 그 여인이 읊조리는 낮은 자장가 소리.마음이 끌렸다.언제나 차갑고 명료하던 이성이 이지러졌다.단단한 얼음 같던 가슴이 허물어진다.그런데 이 사람, 여인이 아니다.▶잠깐 맛보기“이리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폐하. 일어서 맞이하지 못한 것 송구스럽습니다.”“치우시게. 순행 갔다가 이제 막 도착해 그 유명한 수영 공주 얼굴 좀 보러 왔더니만, 다 죽어 가는 송장 한 구만 남았군.”가차 없이 내뱉는 오만한 말투에 나는 더 짙게 미소 지었다. 저야말로 놀랐지요. 다 늙어 가는 황제인 줄 알았더니만, 이리 창창한 젊은 청년일 줄은 몰랐지요. 수영 공주가 이 사실을 알면 배가 꽤나 아플 겁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송장이라 송구합니다, 폐하. 지금이라도 무를 수 있으니, 다른 공주로 달라고 해 보시든가요.”내 방자한 말에 황제가 눈썹을 조금 추어올렸다. 그러곤 한쪽 입술 끝을 약간 올려 웃는 것 같은 표정을 만들어 보였다.

얼어붙은 안개 속에서
2.0 (1)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13년 전 짝사랑하던 선생님 앞에서 아웃팅을 당한 후모든 것을 뒤로 하고 도망친 채 홀로 살아온 기서.어쩌다 선생님의 장례식에 동행한 것을 계기로여러 모로 특이한 남자, 무하와 짧은 시간을 공유하게 되었다.초면이나 다름없는 사람이기에,이후로는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기에기서는 자신의 지질한 과거와 아픔, 밑바닥을 모두 무하에게 내보였다.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한 달 후 우연히 무하와 마주치고 만 기서.“이상하죠? 기서 씨가 그 사람하고 같이 있는 게 화가 나요. 얼굴 마주 보면서 웃는 게 용납이 안 돼요.”“무하 씨가 뭔데…….”“예. 뭘까요? 제가 뭔데 이럴까요?”설상가상 몰아붙이듯 무하가 내비치는 뜻밖의 감정에 기서는 마냥 도망치고만 싶어지는데…….

인스턴트
1.5 (1)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윤해서“몸에 안 좋은 걸 번히 알면서 편리하고 맛있어서 입에서 떼지 못하는 인스턴트. 그거 같아, 너.”잘난 구석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귀염성도 없고. 봐 줄 만한 건 집착 없는 성격과 건조함뿐.그런데 그게 거슬리기 시작했다.웃는 얼굴,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 따뜻한 눈빛.내게는 보여 주지 않는 것들이 녀석에게도 있다는 걸 안 그 순간부터.이채인“인스턴트래, 나보고. 저는 싫은 사람도 홀리는 요물이면서.”몸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몸에서 끝나리라 생각했다.근데 나보고 인스턴트 같다며, 무시하고 빈정대던 놈이 영 이상하게 군다.가는 데마다 나를 쫓아오고 낯설게 웃는다.그리고 나도 이상하다.그런 저놈이 왜 예쁜 거지?사랑은 인스턴트 같은 것이다.사람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인데, 너무 달콤해서 도무지 끊을 수가 없는 그런 인스턴트.▶잠깐 맛보기“담배 좀 꺼.”나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싫어”라고 대답했다. 나는 미간을 구겼다.“냄새 나. 기침 나. 숨도 못 쉬겠잖아.”말은 잘만 하는데. 그가 빈정거리듯 중얼거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그를 흘긋 보아 주고는 시트를 푹 덮어썼다.“너 웃겨.”그가 불쑥 말해 와, 나는 시트를 조금 내려 눈만 내놓고 그를 보았다. 그는 뿌연 담배 연기를 안개처럼 흩뿌려 놓고 지나치게 검어 오히려 새파란 빛을 뿌리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너 멍청해. 머리 나쁘고.”남자가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나는 무례한 말임에도 멀거니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그렇지만 달콤하단 말이야. 웃긴다니까.”그가 윤곽이 선명한 붉은 입술 양쪽을 끌어당겨 웃으며 말했다. 저렇게 웃는 것도 또 처음 보는 터라 나는 더욱 놀랐다.“멍청하고 머리 나쁘고, 그리고 달콤해. 하등 도움도 되지 않고, 그저 입맛에만 맞지. 내가 망가지는 기분이야.”

블레싱(BLESSING)
3.0 (1)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본 도서는 더 기프트(The Gift)와 연작 시리즈로 첫 번째 작품입니다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운은 홀로 고통을 견딜 자신이 없어 한강에서 투신했으나 죽지 않고 다른 세계, 레가누스가 창조한 땅에서 눈을 뜬다. 게다가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곳 사람들에게서 여신 리에네르의 축복이라며 찬양받는다. 모든 것이 어리둥절할 따름이었으나 자신이 축복이 아니라고 밝히면 낯선 곳에서 배척받을까 두려웠던 운은 입을 닫은 채 조용히 그곳에 머물렀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인데르프의 공작이라는 엔사크가 찾아와 그를 강제로 다른 제국으로 데려가려 하면서 그의 삶은 급변하기 시작하는데…….“나는 내가 믿는 모든 것을 걸고 네게 충성(忠誠)을 맹세한다.”

The Gift(더 기프트)
3.0 (1)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본 도서는 블레싱(BLESSING)과 연작 시리즈로 두 번째 작품입니다.선택할 권한 따위 없이 킬러로 살아온 시겔은 앞으로는 다른 삶을 살아 보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임무에 착수했으나, 임무 완수 보고를 한 그 순간 그를 타깃으로 한 어마어마한 폭발에 휘말려 정신을 잃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완벽히 낯선 세계에 떨어져 있었다. 신에 의해 창조되고 율법에 의해 지탱되는 땅, 그더러 수호신 아이섹의 창, 아이섹의 현신(現身)이라며 경외의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의 눈앞에 그토록 기다리던 엔젤이, 니브가 있었기에…….“당신은 내 거야. 처음 볼 때부터 내 거였던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