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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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핀탑 (15세개정판)

[15세 개정판] 어느 날 건물 주인이 바뀌고 갑자기 나타난 건물주 3층 남자. 글루텐 알러지, 수면장애, 무의욕증. 일상생활도 엉망진창인 이 남자. 정체가 뭐지? 달콤해. 고소해. 부드러워! 통통한 1층 베이커리 사장님. 젊은 사장이라지만 결국은 세입자일 뿐! 갑자기 건물을 빼달라는 건물주 할머니 대신, 실제로 거주하게 된 정체를 알 수 없는 3층 남자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달콤하지만 마냥 달달하지만은 않은 일상힐링물. 옆구리에 끼고 온 재료들을 싱크대 위에 풀었다. 채소들은 집에서 다듬어진 재료들로 가져왔으니 큰일이라 봤자 김치 써는 일 정도였다. 냄비에 신 김치와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물을 맞췄다. 어느새 씻고 나온 남자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음. 맛있는 냄새.” “아직 끓지도 않았는데 무슨 냄새가 나요.” “나요. 태현 씨한테 맛있는 냄새나요.” “네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되물었는데 남자는 이상할 게 없다는 듯,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 “태현 씨한테는 맛있는 냄새 나요. 내가 못 먹는 거. 빵 같아. 달콤하고 부드러운 냄새나요.” 지금 뭔가 대단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남자는 태현의 반응은 상관없다는 듯 부엌을 나갔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바닥에 흔적을 남겼다. “되게… 뜬금없네.” 끓어오르는 찌개를 휘적휘적 저었다. 그러면서 남자가 내뱉은 말을 곱씹었다. 안 그러려고 해도 멈춰지지가 않았다. 무언가 조금… 묘하지 않나? 고개를 갸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