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키다리 아저씨 노릇 하려면 하지 말아요.”“그럼 뭘 원하는데? 말해 봐. 다 해줄 테니까. 내가 너한테 안 해준 것 있어? 그래서 이렇게 까부는 거야?”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여인은 아니다. 그래서 화가 났다. 두 사람의 관계를 변화시키려는 그녀에게 화가 났다. “더 이상 애가 아니라며. 물론 알고 있어. 하지만 넌 더 원하고 나는 이제껏 널 그런 식으로 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할까?”“당신은 이미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요. 주고 안 주고는 당신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나한테 더는 묻지 말아요.”“그래. 네가 날 남자로 좋아한다고 쳐. 하지만 어떻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 가?”“…….”“잘 수 있어?”그가 받은 충격이 고스란히 그의 표정에 드러났다. “지금이라도?”굳건한 키다리 아저씨를 나 이수현은 남자로 사랑합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바람에 달 가듯>“왜 안 가고 있는 것이냐?”“제 마음이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네 마음이 어떤 것인지 말해 보거라.”“남색인 사내에게 마음을 빼앗긴 여인일 뿐입니다.”남동생을 대신해 세자의 역관을 자처한 여인, 월하.빼어난 미색을 가지고서도 여인에게 동하지 않는다 하여 남색이라 소문난 세자 류현을 마음에 품었다.늘 바람 같은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그를 만나고 나서야 그녀에게는 소원이 생겼다.그의 곁에서라면, 밤마다 떠오르는 달이고 싶다. 그의 곁을 흐르는 강이고 싶다. 그를 불편하게 옭아매는 오랏줄이 아니라 그만의 달강, 월하이고 싶었다.<구름에 달 가듯>“제 이름은 은월입니다.”“감히 다른 사내를 생각하지 마라.”이른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여인, 은월.어느 날부터인가 도깨비가 밤마다 그녀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가면 뒤의 사내는 어느새 그녀를 길들여 버렸다. 구차하지만 그래도 살고 싶었다. 마음에 품은 그리운 님, 철없던 시절에 만난 혼자만의 정인. 감히 품을 수 없는 나라의 대군, 그 사내 때문에…….[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반인반요의 몸인 아름다운 그, 대행수 박도휘.외가에서 퇴마사의 핏줄이 이어졌지만 약재를 다루며 사는 여인, 윤서아. 어느 날, 연모해왔던 도휘가 그녀에게 묘한 제안을 하는데…….“혹시 제 마음을 알아서 이렇게 하시는 건지요?” “그대의 마음이라.”도휘가 그녀의 턱을 잡고 시선을 마주했다.“전혀 몰랐을 때부터, 아니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다면 어찌 할 생각인데.”그녀는 자신을 기생 대하듯 하는 그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행수님께서는 제가 어떤 마음으로 옷을 벗었는지 아시는지요?”“그러는 낭자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입을 맞추었는지 아시오? 내 입맞춤이 농락하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전혀 틀렸소.”그 또한 퇴마사 여인에게 끌리고 있었음을 알지 못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