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게 취미인 고등학생 재진은어느 날 시가 담긴 원고지를 도둑맞는다.도둑의 정체는 날라리 전학생 주형.원고지 도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그러던 어느 날 주형이 재진을 유혹하는 일이 생기고이에 흔들릴 뻔한 재진은 주형을 피한다.이들 두 사람에게는 이미 서로의 내면을 잠식한 존재가 있다.재진에게는 안락 그 자체인 미혼모 소녀 그린비가,주형에게는 어린 애인을 입맛대로 부리며 금품을 제공하는 지호가.지호가 넌더리난 주형은 재진을 원하지만,재진은 그린비를 향한 마음을 뒤늦게야 깨닫는다.하지만 그녀는 재진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재진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동안주형은 그 결을 맴돈다.그런 주형을 재진은 떨쳐 버리지 못하는데…….두 번의 만남과 한 번의 이별,그 과정 속에서 자라고 부딪는 두 소년 이야기.
* 본 작품의 외전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신진태/다정공/대형견공/순진공안현민/적극수/츤데레수/짝사랑수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성장물 #공시점오늘따라 돈을 찾는 데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나는 안현민한테서 느지막이 만 원을 건네받은 뒤 주머니에서 거스름돈을 주섬주섬 꺼냈다. 놈의 시선은 스티커 2개가 얹힌 단무지 용기에 매여 있었다.“……하나 아니야?”고작 짬뽕 한 그릇을 주문했을 뿐인데, 스티커를 둘이나 내려놓은 까닭을 묻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냥 보너스, 하고 답하고는 뒤를 돌았다.“야.”“또 왜?”“인사도 안 하고 가냐?”안현민이 작히 삐딱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거 웃기는 놈이네? 인사는 제가 먼저 안 했으면서.“……맛있게 드십쇼.”착하지만 몸만 잘 쓰는 바보인 공과 지옥의 주둥짝을 소유한 짝사랑 수의 청춘 러브 코미디.
불멸하는 존재인 흡혈귀 유영원은 지인의 결혼식에서 서른다섯 해 전 대학 동기로 함께했던 한철과 재회한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년이 된 한철은 여전히 젊은 영원을 알아보지 못하고, 한철에게 미련이 남은 영원은 충동적으로 한철이 운영하는 와플 트럭의 바리스타로 취직한다. 혈액암 말기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한철과 함께하며, 영원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정체를 밝히고 만다. 영겁을 사는 존재와 죽음을 앞둔 존재. 두 줄짜리 연애편지에 얽힌, 판이한 운명의 두 존재가 함께한 짧은 순간에 대한 기록. * * *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가만히 서서 한숨을 쉬고, 트럭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나는 말했다. “그래?” “그 친구도 절 좋아했어요. 그런데 잘 안됐어.” “왜?” “제가 떠나 버렸거든요.” 난 왜 이제 와서 너한테 이 말을 하는 걸까? 변명이라도 하고 싶어서? “그런데 그 친구…… 이런 말씀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는데, 사장님이랑 닮았어요.” ……아니면 이미 늦어 버린 고백이 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