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비꽃 선비>의 15금 개정본입니다]꿈같은 첫사랑을 잃은 후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동래로 떠나는 암행어사 지원.하지만 생각지 못한 사람들과의 만남.그의 정체를 탄로 낸, 자유를 갈구하는 관비 다연 등,그들의 사연에 얽히고설키는 사이 지원의 가슴에 따스함이 깃드는데…….“나를 위해 살아라. 이 밤 너를 취해서 내 사람으로 삼겠다. 누구도 손가락질 하지 못하게 하겠다. 나를 위해 살아라.”“나리…… 그 무슨 당치 않은 말씀입니까?”사또의 당황스러운 말에 가희는 젖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나리는 무슨 사연이 있어서 이같이 분노를 하는 것일까.’어사또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가희는 순간 한기를 느꼈다. 그는 헛소리를 하는 실없는 양반이 아니었다.“시끄럽다! 왜인에게 욕보인 몸은 내가 깨끗이 하겠다. 너는 나의 사람으로 나를 위해서 살아라.”지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희의 속적삼을 벗겼다. 거친 손길이 지나가자 속치마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