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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애써 미소를 지으며 손님을 맞이하려던 은채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오랜만이야, 정은채. 3년 만인가.”몸이 뻣뻣하게 굳는 것 같았다. 눈앞에 닥친 현실이 말도 안 되는 환상인 것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환상이 나을 것이다.“어째서, 네가 여기에…?”이해준. 적어도 너는 여기에 있었으면 안 됐다. 은채는 애써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비명을 꾹 참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갈무리했다. 그녀는 제법 단호한 음성으로 내뱉었다.“돌아가.”“잘못 들은 것 같은데? 나보고, 지금 돌아가라고?”“그래, 돌아가.”“도움이 필요한 거 아니었나.”회의실 안 의자에 앉아 있던 해준이 오만하게 입꼬리만 슬쩍 끌어 올렸다. 은채는 드러나지 않게 애꿎은 입 안 여린 살만 꾹 깨물었다.“아무리 급해도 네 도움은 받을 수 없어. WJ그룹의 차남인 네가 어째서 날 도와주겠다는 거지?”눈앞의 남자는 지금 은채네 회사를 인수하려는 WJ그룹의 차남이자, 현재 테니스계 정점에 서 있는 스타 선수.하지만 은채를 이토록 격렬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것은 다른 이유다. 그가 바로 그녀와 이미 수년 전에 헤어진 연인이기에. 그것도 그녀가 처참한 방법으로 이별을 고했던. 그런 그가 삼 년 만에 눈앞에 나타나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고 한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