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가까워지는 것만으로도 불결하게 느껴지던 저 여자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나마 키스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이유로 강행하긴 했지만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항상 상대가 더럽다고 생각했지, 자신이 더럽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그였다. 그런데 막상 유주에게 그 말을 듣고 보니 자존심이 상했다. 그 정도뿐이었다면 욕이라도 퍼붓고 잊어버렸을 테지만, 더 참을 수 없는 건 유주의 달달한 입술이 다시 갖고 싶어진다는 거였다.“한유주…….”유주의 이름을 읊조리는 그의 입가가 미세하게 올라가 있었다. 반면 그의 검은 눈동자는 더욱 묵직하게 가라앉았다.“역시 널 가지고 노는 편이 재미있을 것 같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본 작품은 기존 출간된 이북을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작품 감상 시 참고하여주시기 바랍니다.날 거절하지 마. 네가 날 거절하면 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넌 처음으로 내가 욕심내는 존재니까.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입술로 살근살근 씹으며 내려왔다. 하얀 목덜미에 붉은 생채기처럼 내 입술의 흔적이 옅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조금 더……. 조금 더 많이, 깊숙이 내 흔적을 새겨 놓을 거다. 영원히 나를 잊지 못하도록, 영원히.“부끄러워하지 마. 나도 날 다 보여줄 테니까.”아무리 그녀라도 지금, 날 막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다. 더 괴롭히고 더 몰아붙여서 내게 울며 매달리게 만들 거다. 사랑해 달라고, 더 많이 안아 달라고.
넌 누구도 사랑할 수 없어. 너 자신도 사랑하지 마, 내 허락 없인. -강현제 조급해하지 마, 오빠. 오빠가 떠나라고 하지 않는 이상, 오빠 곁에 있을 거야. -진소희 “나…… 안을 거야?” “……!” “그럴 거면…… 부탁해. 처음만큼은 사랑하는 여자처럼 대해줘.” “너…….” 현제의 눈매가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슬픈 눈으로 웃는 그녀의 표정이 쓰라렸다. “오빠라면…… 내가 가진 걸 다 줘도 아깝지 않아. 오빠가 원한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오빠……. 오늘만큼은 사랑하는 여자처럼 안아 줘…….” “젠장! 진소희!” 현제는 화가 치밀어 미칠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여자처럼 안아달라는 말에 심장이 비틀렸다. “네가 날 미친놈으로 만들어! 소희의 몸은 모두 성역(聖域)이었다. 그가 손을 대서는 안 되는. 그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셔츠를 벗어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