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와 잔다면 사카키 요코 씨 수술을 맡아주겠어요.”다시 그에게 안기게 되다니…….그러나 이건 우호적인 감정이나 애정은 전혀 없는, 그야말로 거래였다. 다시 그에게 안기면서 과연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꼭꼭 감춰 둔 마음이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연구실을 떠나 대학병원으로 간 나츠오는 5년 전 헤어진 연인과 마주친다.5년 전 나츠오가 찬 전 연인 마카베는 그 사이 훌륭한 외과의가 되어 있었다.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감춘 채 내과의로서 지내던 어느 날,병원 안의 복잡한 사정에 휘말려버린 나츠오는 큰 위기에 처한다. 그런 나츠오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마카베뿐.결국 도와달라는 말을 한 나츠오에게 마카베는 섹스를 조건으로 걸었다.“말해 봐요. 어떤 기분인가요? 예전에 자기가 차버린 남자에게 엉망으로 당하는 기분 말입니다. 굴욕적인가요?”
신입 SP인 아키라는 새 임무 탓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어둠의 총리’라 불리는 도조가(家)의 젊은 당주를 경호하는 임무인데,그의 연이은 성희롱과 달콤한 속삭임이 아키라를 곤란하게 하는 것. “저, 저, 저는 남자거든요.”“당신은 아름답고 독특해요. 딱 내 취향이죠.”도조에게 휘둘리기만 하던 어느 날, 아키라는 실수로 그를 다치게 한다.그에게 사과를 하러 간 아키라는 역시나 도조에게 키스를 당하고,흘러넘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결국 아키라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싫지 않으시다면…….”저랑 해요……. 아키라가 아주 작게 속삭였다. 도조는 아키라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저 하늘 위에 있는 존재였다. 임무가 아니면 평생 만나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그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다. 하늘과 땅 차이인 신분 따위는 잊고 그냥 이 열기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나는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을 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