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다는 건 가슴 뛰는 일이, 행복한 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첫눈에 반한다는 건 지옥으로 뛰어 들어가는 일이었고, 그건 미친 짓이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자신의 미친 집착과도 같은 짝사랑에 지쳐갈 때쯤... 그를 만났다. 처음엔 변태였고, 그 다음엔 이상한 남자였고, 그리고 또 그 다음엔... 자꾸 신경 쓰였던 그 남자를. 사랑이라는 말은 저주와도 같다. 그 감정을 느끼는 순간, 그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깊은 어둠이 날 집어 삼키리라는 걸 이젠 알고 있다. 그래서 저주 받았다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라고, 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애써 무시하며 살아왔는데... 이상한 여자를 만났다. 이상하리만큼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자극하는 그 여자를.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어딘가 심하게 삐뚤어져 있는 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