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한적한 오두막에서 살던 농부, 시스 하임은 어느 날 밤 그에겐 빛과 소금 같은 토마토를 훔쳐 먹은 도둑과 마주한다. 죄를 물으려 하지만 도둑은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무일푼. 어쩔 수 없이 시스는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도둑을 데리고 있기로 결심한다.그러던 어느 날, 왕자님을 모시러 왔다며 왕궁 마법사가 시스 앞에 나타나고, 시스에게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는데…….시스는 꼼꼼하게 도둑이란 글자 옆에 별표를 하고 하단에 ‘여기서 도둑이라 함은 방울토마토를 무단 취식한 자로서 현재 기억상실의 상태에 해당하며 외모는 금발에 초록 눈, 옷차림은…….’라고 자세히 덧붙였다. 도둑은 시스의 철두철미함에 기가 질렸다.서류를 넘겨받은 시스는 잘 접어서 반지와 함께 봉투에 넣다가 대뜸 도둑에게 물었다.“근데 방울토마토는 맛있었어요?”도둑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떨떨해 바로 대답을 못 했다.“제가 손수 기른 방울토마토 맛이 어땠느냐고요.”다시 한 번 시스가 묻자 도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