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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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월

[이 도서는 <현월>의 15금 개정본입니다]잔인한 운명, 그리고필연의 인연을 만든 현월아래월하산 산적 피먹쇠는 해적의 딸 현오월을 만나 전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그저 핍박받지 않은 채 정분 나누며 단란한 민초의 삶을 꿈꿨건만, 피먹쇠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간 여인 현오월은 사사로운 정보다 조선의 명운이 중요하고 이순신장군의 명이 중요했으니…….수백 년 동안 백성들의 입으로 전해지고 마음에 새겨졌던 역사 한 귀퉁이를 차지한 사람들과 그들의 사랑…….이제 거칠었지만 고귀했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국서(國婿)

“난 나일뿐입니다. 내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좋은 아내와 남편이 되어 같이 평생을 살아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절대 서로에게 솔직할 수 없는 정적입니다. 언젠가는 한 이불을 덮고 자고, 아이도 낳고 살겠지만 그래도 속마음을 드러내어 보여 줄 수 없는 정적일 뿐입니다. 그게 우리의 현실입니다.”“폐하, 때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조만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겁니다. 제가 지금 폐하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뿐입니다. 이 가슴속에 있는 여자는 폐하 한 분뿐이라는 것.”

보스의 남자

“좋아하는 여자는…… 있습니까? 뭐, 짝사랑이나 그런 거.” “아뇨, 없는데요.” “그럼…… 남자는 어떻습니까?” 카리스마로 중무장된 태산 그룹의 실세 중의 실세인 이강희,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태산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현라익을 만났다. 아버지의 큰 뜻을 위해 숨겨진 후계자로부터 반드시 태산 그룹을 빼앗아야 하는 강희와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반드시 태산 그룹을 지켜내야 하는 라익의 불꽃 튀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리더로서 모든 것이 완벽한 라익에게 ‘적’이 아닌 ‘동지’ 의식을 느끼게 된 강희는,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점점 라익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발췌문- “난 34살입니다. 34년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그동안 성인군자처럼 살진 않았습니다. 여자? 좋아했습니다. 섹스? 적당히 즐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가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이건 분명 병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럴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내가, 이 이강희가 남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분명 병입니다. 그런데 더 우스운 게 뭔지 알아요? 이 병이 그리 싫지가 않다는 겁니다. 이 병이 당신이라는 남자 때문이라는 것이 그리 싫지 않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그가 돌아섰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상한 것은 말이죠, 몇 개월 만에 나를 이렇게 미친놈처럼 만든 당신이라는 남자가 그래도 밉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이 감정이 당신의 감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을 수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우린 그것도 안 되는 사이라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아버지를 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닌 당신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내 감정을 털어 버려야 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도 당신이라는 남자가 나를 비웃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에 털어내고 비워내고 싶었습니다.” “……이 본부장님.” “아니, 그냥 들어만 주세요. 오늘 이후론 절대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이곳을 나가는 순간 난 다시 정상적인 남자로, 여자를 안고 사는 남자로 돌아가 결혼이라는 것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내 감정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비록 내일부터 라익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나, 이강희가 된다 해도 후회 않겠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함부로 당신을 내 맘에 들이고, 함부로 비워내겠다고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하루만이라도

“오랜만이야, 선배. 하루만 나랑 같이 놀아 줄래?” - 최정수 하루, 단 하루만이라도. 그 사람 곁에 있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큰 아픔에 떠나야 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만을 사랑하고 있기에. 내일이면, 모든 것을 지워야 하는 그녀에게 그 하루는,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넌, 너무 잔인하구나. 그런데, 그래도 난 네 그 하루라도 갖고 싶다.” - 이동은 하루, 단 하루만. 10년 만에 찾아온 그녀가 단 하루만 함께하자고 합니다. 너무나 원망스럽지만, 그럼에도 그 하루조차도 그에겐 너무 소중하기에 거절할 수 없습니다. 그 하루는, 앞으로도 그녀만을 그리며 살아갈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하루, 그 단 하루로 인해 그와 그녀의 시간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월의 후예

“절대 바보처럼 선조들의 유훈을 따라 울둘목의 귀신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남도의 해적 두목 천돌석의 후예, 천울리 “어린 소녀의 호기심과 어린 소년의 설렘…… 어떤 결말로 끝날지 궁금하지 않아?” -배신자 부두목 피먹쇠의 후예, 피목리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천울리, 정혼녀인 당신과 결혼하기 위해 왔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 하호연 부장의 후예, 하둘리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받은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남도의 해적 두목 천돌석은 우미타카호를 침탈하지만 부두목 피먹쇠의 배신과 이순신 장군의 죽음으로 보물선 우미타카호는 영원히 바다 속에 잠들게 되었다. 지난 400년 동안 수백 명의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보물선, 그 보물선을 찾기 위해 ‘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보물 사냥꾼 피목리와 비밀에 싸여 있는 하둘리 소령,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고 싶은 천울리, 세 사람은 운명의 울둘목에서 만나게 된다. 잠들어 있는 보물선을 둘러싼 사랑과 배신, 진실과 거짓,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숨겨진 음모.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 사람의 미래는 자꾸만 엇갈리기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