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용가]탑배우 나권! 퇴마사 은조! 은밀하고도 농염한 퇴마의식은 나권을 혼란스럽게 하는데..“벗어.”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강경한 명령조였다“사실 니가 누구한테 몸을 팔든 딱히 참견할 생각은 없어.”팔았다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것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은조와 정기적으로 동침하고 있던 권에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말에 은조는 크게 상처받은 눈을 했고, 평소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던 그의 눈동자가 빛이 점점 사멸해가듯 까맣게 혼탁해져갔다. 그럼에도 권의 안에서 화산처럼 끓어오르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것은 용암이 되어 은조에게로까지 뜨겁게 흘러넘치고 말았다. “내가 그동안 싸구려한테 너무 공을 들였네.”폭발하여 흘러내린 감정의 마그마가 은조의 마음을 무자비하게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러나 권의 어조는 여전히 지나치리만큼 냉담한 온도를 유지했다.“적어도 다른 남자 품에 안겼다가 그 당일에 나를 만나러 올 생각은 말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