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버드
얼리버드
평균평점
나뭇잎을 더듬다

낯선 숲에 떨어졌다. 안경도 없이.어젯밤까지만 해도 채윤은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자고 일어나 보니 여긴 정체를 알 수 없는 숲 속이다.게다가 안경도 없이 와 버려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그래도 괜찮다. 나 강채윤, 언제나 낙천적이니까!우선 숲에서 나왔는데, 웬 통나무집이 있다.그리고 그곳의 집주인, 다니엘이 장작을 패고 있다.“실례합니다. 혹시 물 한 잔만 마실 수 있을까요?”다니엘은 환하게 웃으며 채윤을 맞이한다.“방금 봤어? 아유, 흉측해.”“으악! 괴물이다!”“아저씨 진짜 괴물이랑 살아요?”그런데 다들 왜 다니엘을 보고 괴물이라고 하는 거야? 이렇게 착한 사람을?하지만 채윤은 몰랐다.다니엘의 환한 미소는, 사실 미소가 아니었다는 것을.그리고 모두에게 외면당한 다니엘에게는채윤이 웃으면서 찾아온 유일한 손님이었다는 것을.다니엘은 채윤이 여행자라는 사실이,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