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둘 다 제정신은 아니네요. 인정할게요. 머리가 제대로 돌지 않을 만큼 괜찮은 남자를 만난 탓이니까.”어린 시절 억울하게 희생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경찰이 된 성연. 사건의 해결을 위해 관홍파에 잠입하여 이인자인 지훈을 유혹하려 하지만, 그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성연의 마음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서둘러 내보내는 건, 내 매력에 사로잡힐까 봐 두려워서인가요?”성연이 도도하게 내뱉은 음성은, 책상에 걸터앉아 서류를 정리하려던 지훈의 행동을 멈추게 만들기에 충분했다.“흥미가 없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군.”“솔직하지 못하시네요. 저를 여기까지 부른 건 다른 생각이 있어서가 아닌가요?” “솔직?”“네. 지금 느껴지는 이 감정 그대로요.”[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당신도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나와 몸을 나누는 것 이상의 것을 하려던 것 아니었어? 나와 사랑이란 걸 해보려던 거 아니었냐고!”귀여운 여자, 무엇이든 곧바로 표정이 드러나는 여자, 맹하리만큼 순수한 것 같아도, 어느 때는 놀라우리만큼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여자 위재희.하룻밤의 열병을 남긴 채 그대로 바람처럼 떠나버렸던 남자, 다시 사랑이라는 것을 해도 좋을지 하늘에 묻게 만들었던 남자,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도, 좋은 사람이라 믿게 만들었던 남자 권강우. 그들의 특별한 사랑, ‘스테로이드’!“놔줘요. 그만 가봐야 해요.”재희의 말에 팔목을 붙잡은 그의 손에 스르르 힘이 빠져나간다 싶었다. 재희는 재빨리 그 틈을 이용해 손을 빼려 했지만, 강우는 그런 그녀의 팔목을 다시 덥석 잡고 그녀를 라커에 밀어붙이며 키스를 퍼부었다.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날아가려 하는 작은 새처럼, 손에서 힘을 풀자마자 도망치려는 그녀를 원하는 대로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당신과 난 맞지 않아요. 잠시 무료했던 차에 만난 즐거운 놀이였을 뿐이죠. 난 욕심이 많은 여자예요. 내 계획에 당신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아요.”여자라는 이유로 대한해양리조트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나게 된 지우는 인명구조자 자격증을 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로 한다.한편 그녀의 교육을 맡게 된 122구조대 경사 최치해. 낯설지만 익숙한 그의 존재는 지우를 불편하게 만들고, 치해는 그녀에게 강한 남자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이끌리는 시선 속, 불편한 기류는 점점 더 심해져가는데…….모조리 빨려나가는 듯한 자극에 지우는 더욱 아프게 입술을 깨물고 손으로는 시트를 움켜쥐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치해가 괴물처럼 느껴졌다. 마치 그녀의 체온을 흡입하고 음기를 뺏는 괴물처럼.결국 그녀의 가슴에 빨간 꽃잎이 여러 개 새겨지고 나서야 그는 잃었던 이성이 조금은 돌아온 듯 부드럽게 움직였다.“신음, 참지 마. 좋으면 좋은 그대로를 표현하면 되는 거야.”“흐으읏.”끝내 지우가 미처 삼키지 못한 신음을 터트렸다. 치해의 요구에 맞춰주려던 것이 아닌, 가슴을 입에 문 채로 말을 내뱉는 그로 인해 전율이 솟구쳐서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이 사내를 가져야겠다. 놓을 수가 없다면 가지면 될 것이다. 어디든 가지 못하게 묶어서라도 곁에 머물게 해야 할 것이다!쓰러진 오라버니 대신 홍암세가를 이끌어야만 하는 가주 연가려. 언제나 의무 속에서 살아오던 그녀는 월산에서 만난 무연과 뜨거운 밤을 보내며 여인으로서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4년 후 연황궁의 부름을 받고 입궐한 가려는 세가의 단주로서 폐위된 일황자를 황제로 받들라는 명을 받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사내, 무연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4년간의 외로움이 담긴 음성을 토했다.“그대가 그리웠다. 조금은.”어쩌면 조금쯤은…… 떠난 자신을 그리워해주는 이가 있지 않을까. 비록 아비에게 버림받고 세력에 밀려 유배를 떠난 비운의 황자가 되고 말았지만, 자신이란 존재를 잠시나마 떠올려주는 이가 있지는 않을까. 적어도 마지막을 함께했던 여인은 조금이나마 기억해주지 않을까.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
“그래, 권기서 당신이 내겐 홍역이야. 앓고 나면…… 괜찮아지겠지.”어린 시절 아픈 기억이 있는 잡지사 기자 이연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잡지사 대표 기서와 뜨거운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뜬 그녀는 기서의 메마른 감정에 실망하고 이별을 선언하는데…….누구나 쉽게 앓을 수 있는 열병, 홍역.그런데 그게 너무 지독하다. 생각지 않게 스며들어 몸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권기서란 남자가 이연에게 남긴 흔적은 마치 홍역 같았다.아프고 나면 괜찮을까. 지독하게 앓고 나면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클린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