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하
월영하
평균평점
당돌한 요구

강우빈은 MK 기획실장이다. 준수한 외모와 훤칠한 키. 날카로운 눈빛과 부드러운 저음의 보이스.누가 봐도 매력적인 34살의 싱글이다.거기다 능력과 스팩까지 겸비한 어느 여자라도 탐낼 남자였다.회사에서는 그의 탁월한 능력으로 인해 다크호스로 통하고 있었다. 그 많은 여자들이 탐을 냄에도 그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래서 회사 직원들끼리는 그에게 좌우명을 만들어 심심할 때 안주거리가 되고 있었다. 오는 여자 다 막고 가는 여자 안 붙잡는다. 여자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소리였다. 일간에선 혹시 게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어쨌든 그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차도남이었다. 그게 모두가 생각하는 강우빈의 모습이었다.이제 자신이 말할 차례였다. 어차피 차일 각오는 하고 있었다. 차여도 상관없었다. 그가 화장실 간 사이에 사진 한 장 찍고 바이바이 하면 자신의 임무는 완성한 것이다.“그러면 말씀 드릴게요.”별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긴장이 되었다. 마음속으로는 수도 없이 별 거 아니라고 되뇌었지만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쫄 거 없어. 고희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말했다.“저랑 사귈래요?”그가 물끄러미 보았다. 감정이 보이긴 한데 무슨 감정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던진 한마디.“그럽시다.” [본 도서는 15세 개정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