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집시인 어머니와 백작의 아들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집시로 보낸 니컬러스는 일곱 살부터 애버데어 노백작인 할아버지에게 맡겨져 자라난다. 어느날 그를 찾아온 클레어는 니컬러스 백작에게 펜리스 탄광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개선시켜줄 것을 부탁한다. 대신 그는 감리교도이자 여교사인 그녀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요구하며 자신과 삼 개월 동안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한다. 매일 한번의 키스를 허락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니컬러스는 4년 전 할아버지의 젊은 부인을 농락해서 자기 할아버지를 심장마비로 죽게 만들고. 아내인 케럴라인 역시 상심을 이기지 못해 마차 사고로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안고 마을을 떠났다가 돌아온 처지였다. 클레어의 엄격함과 고집스러움에 매력을 느낀 그는 그녀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는데....
<오디세이의 노래>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백부의 고의적인 냉대와 적대심 속에서 회의감을 키워가던 레저널드 데이븐포트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있다.방탕한 생활이 영혼을 서서히 죽여가고 있는 그의 인생에 어느 날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 잃었던 영지, 스트릭런드를 양도받게 된 것이다. 스트릭런드 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는 저택의 집사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보적인 영농법과, 소작농 및 근로자들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를 실시하여 스트릭런드를 모범적인 영지로 바꾸어놓은 장본인은 앨리즈 웨스턴이었다. 서로를 지켜보며, 비틀린 유머와 재치가 담긴 대화를 주고받은 와중에 두 사람은 서로를 편안한 상대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 수 밖에 없다는 체념을 품고 지내온 앨리스와, 극복해보려고 애를 쓰면서도 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레저널드의 사이에는 늘 갈망과 체념의 강이 흐른다. 친구 이상이 되고 싶지만,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스스로의 마음속에 감추어진 열등감의 벽. 그러나 그 벽도 영혼이 닿는 사랑의 감정 앞에서 하나씩, 하나씩 허물어져가는데…….
<바람의 춤> 스파이 루시언 페어차일드와 그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수수께끼 깥은 여인의 만남 섬뜩할 정도의 아름다움과 악마적인 총명함을 타고난 루시언 페어 차일드. 그의 비극적인 과거의 역사에 떠밀려,숨은 적들로부터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공할 만한 능력들을 발휘한다. 임무를 수행해가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수수께끼 같은 여인이 나타나고, 그 여인의 속임수 실력은 그와 막상막하, 매혹적이면서도 차갑고,무모하면서도 연약한 그녀는 루시언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동시에 그를 당혹스럽게 하는데...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키트 트래버스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하는 죽음의 게임 속으로 떠밀려 들어간다. 한 걸음만 헛디뎌도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게임속으로...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소리 없는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꽃잎이 되어... 캔도버 공작, 레이프 위트번은 친구로부터 중대한 스파이 임무를 부탁받아 어떤 미모의 스파이를 만나 일을 수행하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놀랍게도, 접선 끝에 만난 그녀는, 레이프의 약혼녀였던 마고 애쉬튼. 레이프의 유일한 사랑이자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바로 그 여인이었다. 마고 애쉬튼은 괴로웠던 과거와, 그녀의 인생을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돌려놓은 한 남자를 잊고 싶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유럽 대륙 전체를 전쟁 속으로 몰고 가려는 위험한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잊고 싶었던 그 남자와 손을 잡고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냉철한 통제력을 지닌 레이프와 미모의 스파이 마고 애쉬튼의 파리에서의 조우, 그후...
<바람속의 무지개> 본문 소개묻어두었던 사랑이 기다림이 되고, 그 기다림이 끝났을 때 다시 만남이 왔습니다. "난 항상 만화경 안에 산산조각이 난 무지개와 물거품이 된 꿈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만화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돈에서 질서를 찾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만화경 같은 건 없어도 돼요. 저길 봐요." 캐서린은 그의 눈길을 따라 창 밖을 바라보았다. 무지개가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맺은 약속의 징표. "내 인생에 질서를 찾아주는 사람은 당신이에요, 캐서린. 질서. 그리고 사랑." "그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네요. 얼마나 간단하고 얼마나 당연한 일인지...."
<바람의 나라> 마음의 화폭에 담고 싶은 내 소중한 사람이여!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 킴벌 자작, 케니스 와일딩을 맞이한 것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작위와 파산 직전에 이른 영지뿐. 무일푼이나 다름없는 처지에, 결혼지참금 없이는 누이동생의 미래도 불투명하기만 하다. 어려움에 빠진 그에 낯선 이로부터 찾아든 뜻하지 않은 제의. 전쟁 중에 연마된 케니스의 재능을 제공해주는 것. 그는 이제 낯선 이의 제의를 수행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영국 내 거장 화가인 앤서니 시튼의 집에 비서로 들어가, 레이디 시튼의 죽음에 대한 내막을 파헤쳐야 한다. 하지만 조사 작업은 앤서니의 작품에 대한 존경심과 그의 딸, 러베커에게 점점 이끌리는 마음 때문에 방해를 받게 되고... 사랑하는 남자와 야반도주를 했다가 추문만 남기게 된 후로 집안에 틀어박혀 그림에만 몰두하는 러베커. 케니스 와일딩의 외모에서 풍기는 힘과, 예술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는 영혼의 향기가 수년간 세속을 벗어난 생활을 해온 그녀의 마음을 흔들고....
<여자가 비밀을 말할 때> 로스는 줄리엣이 떠나야 했던 이유가 남편인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었다. 12년 만에 비로소 알게 된 그녀만의 비밀, 그것은 그녀의 순수한 사랑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줄리엣은 그 이후 12년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남자를 사귀지 않고 하얀 백합보다 더 순결하게 살고 있었다. 그가 여행을 다니는 목적이라면 흔적 한줌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사라진 아내 줄리엣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사막 한가운데는 사랑과 행복을 맘껏 누리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더구나 생사를 건 모험 중에서라면. 그러나 그들은 서로에게 더욱 강한 친밀감으로 육체와 영혼의 완벽한 결합을 이룬다. 로스는 아무리 가까운 부부 사이라 해도 무한의 거리가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황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또 다른 첫날밤을 보내고 눈을 뜬 두 사람은 이마에 비치는 맑은 햇살 같은 영혼의 아침인사를 나눈다. 그녀가 모든 비밀을 말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