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수
차은수
평균평점
달빛에 물들다

“내려올 필요 없어. 어차피 넌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잖아.”지독하게 차가운 말에 그녀의 심장이 부서졌다.당신에게 난 어떤 의미였을까?해를 쫓는 해바라기처럼 그녀의 시선은 늘 그를 좇았다. 그저 그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에 가슴이 무너졌다.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를 가슴에서 비우려 한다.“넌 아직 도망칠 자유 따윈 욕심내서는 안 돼.”부친의 등에 비수를 꽂고서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는 그녀가 가증스러워 미칠 것 같다. 죽을 만큼 힘들고 괴로워해도 놔주지 않아. 그러니까 네가 버티는 거야.증오로 비틀린 입매가 잔인한 미소를 베어 물었다.버티지 못하겠으면, 그럼 내 옆에서 차라리 죽어. 살기 위해 떠나려는 여자, 은지온! 증오로 심장이 부서져도 그녀를 놓지 못하는 남자, 류승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