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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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평점 2.75
스테이

지인이해진. 만약, 아주 만약에…….우리가 인연의 원 안에 있다면, 부디 한 방향으로만 걷자. 절대 마주칠 일 없게. 응?해진그때 왜 그랬는지.어째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럼 영원히 사라져버리던지! 왜 하필 다시 나타난 건지. 이렇듯 나는 과거 속에서 살고 있는데…….

So, 그러니까
2.75 (2)

술에 취하는 건가.아님 술에 혹하는 건가.왜 당신이, 이렇듯 눈에 박히는 건가.“내가 도와주면, 그 글 쓸 수 있는 건가?”“응? 글? 아……. 근데 여기서 왜 도움이라는 말이 나와? 계약 이행이지.”“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면, 통쾌하게 복수할 수 있는 거냐고. 당신도 좀…… 행복해지고?”“그건 모르지. 그냥 해보는 거지. 내 인생이 원래 그랬어. 보장하는 거 하나 없고, 확실한 거 하나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앞으로 갈 수도. 사람들은 보이는 걸 믿잖아. 잘나가는 지수정 작가……다들 그렇게 부르곤 뒤에선 씹기 바쁘지. 잘나가는 건 맞는데 가진 건 별로 없어. 어때? 붙어먹기 참 안 좋은 조건이지?”그는 다시 피식 웃었다. 술잔을 빙빙 돌리며 생각에 잠긴 그의 얼굴이 소년처럼 해사하고 예뻤다.수정은 그의 옆 얼굴선을 홅다가 문득 예전 이 거실에서 나누었던 키스를 떠올렸다.화끈, 얼굴이 달아오르고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뭐야, 이 새삼스러운 감정은.<[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