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건즈 앤 로지즈(Guns & Roses)>의 15금 개정본입니다]['프린스노벨'은 색(色)다른 상상이 가득한 에피루스의 BL브랜드입니다]“당신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하지, 응? 대답해봐, 건.”허기. 딜런은 순간 그 단어를 떠올렸다. 방금 식사를 마쳤지만 허기가 돌았다.뱃속에 아귀가 든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건을 보고 있으면 그는 늘 배가 고파진다.뱃가죽이 등가죽에 들러붙는 듯한 지독한 허기에 짜증이 치민다.어릴 적부터 늘 그랬다.그리고 그것이 식욕이 아닌 성욕임을 깨달은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장난스럽게 부르는 대디나 파파라는 호칭.건은 질색을 하지만 그는 모를 것이다.그 호칭은 딜런이 저 스스로에게 건 마지노선이라는 것을.그 호칭을 통해 그를 향한 자신의 잔인한 욕구를 제어하고 있다는 것을.왜 나만 그렇게 밀어내는 거지? 응?당신이 주웠으니 나는 오래 전부터 당신의 것인데....인종도 다르고 피라곤 조금도 섞이지 않은 부자(父子)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그렇기에 건과 딜런은 가족 따위가 아니다.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건은 자신의 의지로 딜런을 주웠고, 그런 자신의 변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뿐이었다.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칼로 자르듯 딱 잘리는 것이 아니었다.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오랜 이별이 시작되고 말았다.